원희룡 "청년 내 집 마련, LTV 90%로 대출 완화 필요"
by김민정 기자
2020.11.24 14:25:14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원희룡 제주지사가 청년들의 내 집 마련에 한해 담보인정비율(LTV)를 90%까지 허용해 대출 문턱을 낮추자고 제안했다.
원 지사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가 급증한 형상,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대출)’을 언급하며 ‘처음주택’을 언급했다.
원 지사는 “우리 젊은이들이 영혼까지 팔아야 할 정도로 악화된 이 주택시장의 현실이 너무도 가슴 아프다”며 “청년들의 첫 집, LTV 90%. 갚을 능력이 된다면 허용해주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서울청년들의 자가보유 욕구는 2018년 64.7%에서 2019년 73.3%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에 육박하는 실정 때문에 차라리 내 집 사서 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전세소멸의 시대에 그것마저 안 해주면 우리 젊은이들은 어쩌란 말인가”라며 “임대차 3법이 전세를 소멸시키는 중이라면 이젠 그 역할을 1금융권으로 끌어와야 한다. 신용대출까지 금지시키고 청년들을 2금융권 그 이상까지 밀어내면 더 높은 이자, 더 큰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원 지사는 “집값 올린 게 정부정책 실패인데 ‘집 사는 것도 안 돼, 호텔이나 빈 집에 가서 전세 살아’, 이런 대응이면 분노만 커질 뿐”이라며 “LTV 90%로 대출완화와 더불어 지역주택가격의 중간값 수준에서 첫 집을 구매하는 청년들에 대해서는 일부를 정부가 무이자대출로 지원하는 처음주택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노후복지가 불안한 우리나라에서 자기 집 하나라도 있어야 버티겠다는 청년들.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기 집 갖는 걸 더 이상 적폐로 몰지 않아야 한다”며 “청년들이 구매 가능한 처음주택. 그들의 소득으로도 충분히 구매 가능한 주택을 지어서라도 공급하고, 건설이 오래 걸린다면 지역 집값의 중간값 수준에서 구매하는 청년들의 첫 집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