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추석 전 '안정기' 될까..'밀접접촉자 전원 검사'

by함정선 기자
2018.09.13 14:11:14

21명 밀접접촉자 전원 메르스 검사..2회에 걸쳐 실시
변수는 일상접촉자..외국인 4명 소재 미확인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료 센터 앞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밀접접촉자 전원을 대상으로 메르스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밀접접촉자 전원을 2회에 걸쳐 검사한다고 13일 밝혔다.

메르스 확진 이후 평균 잠복기인 6일이 경과함에 따라 추가 발생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번 검사는 확진 환자가 노출된 후 6일째인 9월13일과 노출 13일째로 잠복기가 종료되기 전인 20일, 2회에 걸쳐 실시될 예정이다.

13일 오후 2시 현재 밀접접촉자는 총 21명이다. 밀접접촉자는 확진환자와 2m 이내 접촉하거나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 사람들로, 자택이나 시설에 자가격리된 후 당국이 매일 증상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 21명 중 의심증상을 보여 메르스 검사를 받은 사람은 1명으로, 이에 따라 13일 나머지 20명에 대한 메르스 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검사 결과는 14일 나온다.



메르스 추가 발병 여부는 메르스 종결 시점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메르스 종결 기준은 마지막 확진 환자가 완치된 다음날부터 28일이 지나서다. 추가 환자가 발생하면, 종결도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다.

당국은 잠복기가 종료되는 21일까지 추가 발병이 없다면 우선은 메르스 사태가 안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변수는 밀접접촉자보다 확진환자와 접촉 정도가 낮은 일상접촉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일상접촉자는 12일 오후 6시 428명에서 13일 오후 2시 431명으로 증가했다.

확진 환자가 탔던 항공기가 다시 출국할 때 해당 비행기를 이용한 2명이 국내 입국했고, 확진환자가 공항에서 병원으로 이동할 때 탔던 리무진 택시를 추후 이용한 사람 한 명이 추가됐다. 질본은 현재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일상접촉자들의 증상을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다.

당국이 관리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외국인 일상접촉자도 문제로 손꼽힌다. 확진환자가 이용했던 비행기를 함께 탔던 외국인 승객 중 현재 4명이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질본이 경찰청과 외교부 협조 하에 추적하고 있다.

지난 8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61세 남성은 국가 지정 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남성은 쿠웨이트를 방문했다가 지난 7일 입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