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3번째 미국행…철강 관세부과 韓제외 '결판'

by김상윤 기자
2018.03.12 15:11:03

무역확장법 232조 시행 앞두고 막판 총력
북미대화 ''지렛대'' 삼아 경제라인 설득나서
김동연 부총리도 측면 지원..재무장관 설득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대미(對美) 아웃리치(외부 물밑 접촉)를 위해 지나날 2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3번째로 미국 방문길에 오른다.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에 대한 한국 제외를 위해 마지막 결판을 내기 위한 차원이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김 본부장은 13일 이용환 통상협력심의관 등과 함께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를 이유로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고강도 규제를 내렸다.

다만 캐나다와 멕시코를 관세 부과 대상국에서 제외하면서 다른 동맹국에도 “진정한 친구는 추가로 관세를 면제받을 것”이라며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다. 실제 미국은 전통 우방국인 호주를 면제 대상에 추가로 포함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이 8일 서명한 관세 명령은 15일 뒤인 오는 23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이런 상황에서 김 본부장은 마지막 총력전을 펼치기 위해 다시 미국을 방문한 셈이다. 지난달 25일 미국으로 출국, 일주일 간 ‘아웃리치’(대외 접촉) 활동을 한 이래 3주 동안 벌써 3번째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것이다.



긍정적 시그널은 감지되고 있다. 북미대화를 무역제재 해소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방미 중에 미국의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과 허버트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을 만나 철강관세에 한국을 예외로 인정해달라고 요청했고, 이들은 “적극적으로 챙겨보겠다”는 긍정적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은 이 자리에서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한국산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대한 예외를 인정해달라”면서 “오늘 상황을 보라. 한미동맹이 얼마나 중요한가. 철통 같은 한미동맹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미 정상회담 연결이 주요 목적이었지만, 우리의 실익도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기획재정부 등 다른 부처도 모든 가용 채널을 동원해 총력 대응하고 나섰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앞으로 외교·안보·통상 채널과 호흡을 맞춰 우리입장을 적극 개진해 나가겠다”며 “보다 근본적으로 우리경제가 대외 통상마찰에도 흔들림이 없도록 대외 경제 지평을 넓히는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에게 한국산 철강 면제 필요성을 설득하기 위한 서한을 발송했고, 다음주 아르헨티나에서 여리는 G20(주요20개국) 재무장관 회의를 계기로 (므누신 장관과)양자면담을 갖고 한미 통상 현안과 여러 대외문제에 대한 폭넓은 협의를 가질 생각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