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이익공유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by조태현 기자
2011.03.10 18:01:01
"경제 공부했어도 초과이익공유제 들어보지도 못해"
"10년간 지속 성장…정부 경제정책 "낙제는 아니다"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정부의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피력했다. 기업가 집안에서 자라고 경제학을 배웠지만 들어보지도 못했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강한 톤으로 비판적 입장을 내비쳤다.
이건희 회장은 10일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회장단 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내가 어릴 때부터 기업가 집안에서 자랐고 학교에서 경제학 공부를 계속해왔는데 그런 이야기(초과이익공유제)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해가 가지 않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이익공유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부정적, 긍정적을 떠나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라며 "누가 만든 말인지, 사회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자본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공산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모르겠다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초과이익공유제는 대기업이 연초에 설정한 목표이익을 초과달성 했을 때 이익의 일부를 동반성장기금으로 조성하는 제도다. 기금을 협력사를 위해 사용해 이익을 나눈다는 의미다.
이건희 회장의 발언은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추진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는 뜻으로 보인다.
정부경제정책 점수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이 회장은 정부경제정책 점수를 묻는 말에 "참 어려운 질문"이라면서 "그래도 계속 성장해 왔으니 낙제 점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10년에 비해서는 상당한 성장을 했다고 본다"며 "흡족하기보다는 낙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동발 악재에 따른 오일쇼크 우려 등에 대해서는 "걱정이다"며 "절약하고 열심히 벌고 뛰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