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과천 지타운 추가 출자 나서나…자회사 동참 '관심집중'

by이건엄 기자
2024.12.20 19:42:33

[마켓인]
특수목적법인 자본잠식에 출자 가능성 높아
향후 사업비 변동 등 불확실성 대응 차원
“정해진 바 없어…미래 가치 감안하면 이익 커”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넷마블(251270)이 과천 지타운(Gtown)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추가 출자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함께 투자에 참여한 넷마블넥서스와 넷마블엔투, 엔탑자산관리 등 자회사들도 동참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에서는 자회사들의 출자 여력이 제한적이지만 지타운이 갖는 의미와 향후 미래가치 등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넷마블 구로 본사 전경. (사진=넷마블)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타운피에프브이(Gtown PFV)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자본잠식은 회사의 적자폭이 커져 납입자본금이 감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속된 적자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에 접어들 경우 완전자본잠식이라고 한다.

지타운피에프브이는 넷마블이 지타운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2019년 1월 설립한 SPC다. 지타운피에프브이는 넷마블과 넷마블넥서스, 넷마블엔투, 엔탑자산관리가 각각 27%, 20%, 27%, 25.7%를 출자했다.

지타운은 인공지능(AI) 기반 연구개발 빅데이터 분석 및 인프라 개발을 목적으로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지식정보타운에 조성되는 넷마블의 신사옥이다. 1만3838제곱미터(㎡) 부지에 지하 6층, 지상 15층 규모로 지어진다. 해당 사옥에는 넷마블은 물론 SPC 출자에 참여한 넷마블넥서스와 넷마블엔투가 입주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지타운피에프브이가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면서 출자에 참여한 넷마블과 자회사들의 추가 출자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추후 변동될 수 있는 사업비 대응을 위해서는 추가 출자를 통해 완전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자금조달 여력을 개선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지타운 사업이 수차례 지연됐다는 점에서 이같은 전망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물론 지타운피에프브이가 대출을 통해 공사비 상당수를 확보한 상황이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자금 소요 발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환율·고물가에 따른 원자잿값 상승으로 공사비에 변동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 PF 계약에 따른 자본 유지 의무를 충족해야 되는 만큼 사업 진행을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추가 출자가 이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앞서 지타운피에프브이는 넷마블의 자금보충 확약을 바탕으로 4364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향후 공사비 전망을 예단하기 힘들다”면서도 “공사비 특약이 존재하지 않을 경우 건설 과정에서 설계변경과 원자잿값 상승 등의 요인으로 총 공사비 변동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넷마블의 경우 추가 출자에 따른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넷마블넥서스와 넷마블엔투는 지속된 적자로 출자여력은 제한되지만 미래 투자 차원에서 동참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실제 지타운이 위치한 과천 지식정보타운은 약 2만7000여명 규모의 일자리와 그에 따른 배후수요로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와 관련 넷마블 관계자는 “현재로선 추가 출자 계획은 없다”며 “미래 분양가치의 상승으로 투자주식의 손상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