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CRO기업 센트럴바이오 112억원 조달, IPO 준비 '착착'
by김예린 기자
2022.08.03 17:01:00
비하이인베-IBK캐피탈, 신주 구주 인수하며 배팅
화평법 본격 적용에 따른 수혜 기대감 高
농약·화학물질 독성 평가로는 국내서 가장 수주 多
의약품 안정성·유효성 평가 시장 개척에 박차
[이데일리 김예린 기자] 비하이인베스트먼트가 IBK캐피탈과 함께 비임상 전문 임상시험수탁기관(CRO) 기업 센트럴바이오에 112억원 투자했다. 이번 투자에 힘입어 센트럴바이오는 화학물질 독성 실험에 그치지 않고 의약품시장에 진출해 종합 CRO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이다.
3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센트럴바이오는 최근 시리즈B 라운드에서 112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비하이인베와 IBK캐피탈이 공동운용(Co-GP) 형태로 결성한 프로젝트 펀드로 99억원을 투자했고, 비하이인베가 자체 운용하는 블라인드펀드로 13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그간 투자받은 금액으로 설비투자는 마무리한 만큼,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매출 증가에 따른 인건비 및 운영자금 확보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 센트럴바이오 공장 사진. 사진=센트럴바이오 누리집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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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바이오는 화학물질 안정성 및 유효성을 평가하는 비임상 CRO 평가 전문기업이다. CRO는 다른 기업의 의뢰를 받아 임상·비임상시험을 대행하는 사업을 말하는데, 센트럴바이오는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비임상시험 대행에 주력해 제약·바이오·화장품 업체들의 수주를 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난 2018년 화평법(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화학물질 안전성 평가가 의무화하면서 이를 대행해주는 센트럴바이오의 매출 성장세를 기대하며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8년 이후 국내에서 제조·수입되는 모든 신규 화학물질에 대해서는 안정성 평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당시 바로 적용하기에는 업계 역량이나 시간 등이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정부는 화학물질 사용 톤수에 따라 많이 사용하는 화학물질 순으로 본격 적용되도록 시행을 유예했다. 또 유럽에도 화평법과 비슷한 법안이 존재했기에 유럽에서 사용하는 동일 화학 물질이 있으면 보고서를 구매해 제출하는 방식으로 안정성 평가를 대체할 수 있었다. 국내 CRO 업체들이 실질적 수혜를 받지 못한 이유다.
다만 2024년까지 1000톤 이하의 모든 화학물질에 대한 안정성 평가를 해야 하고, 2030년까지는 모든 화학물질이 해당 평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러한 화학물질 가운데 외국에서는 사용하지 않거나 기존 보고서가 없는 경우가 많은 만큼, 국내 화학물질 안정성 평가기관들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
김판석 비하이인베 부대표는 “화평법이 본격 전개되는 시점에서 센트럴바이오는 일찍이 화학물질안정성평가 시장에 진입해 농진청과 환경부 GLP(우수실험실운영규정)를 빠르게 받아서, 이 시장에서만 보면 국내에서 가장 수주를 많이 받고 있는 기업”이라고 전했다. 이어 “화학물질 안정성 평가뿐 아니라 제약바이오업계의 늘어나는 CRO 수요도 흡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 여력이 많다”고 평가했다.
| 센트럴바이오 로고. 사진=센트럴바이오 누리집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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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센트럴바이오의 사업은 크게 농약, 화학물질, 의약품·건강기능식품·화장품 등으로 나뉘는데 모두 GLP인증은 확보해뒀다. 그간 농약과 화학물질 시장 위주로 후보물질 안전성(독성 유무) 평가를 하며 역량을 키웠다면, 앞으로는 의약품 개발 후보물질의 안전성뿐 아니라 유효성(효과 유무)까지 평가하는 비임상시험에 나서 의약품·건강기능식품·화장품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안정성 평가에서 사업 역량을 인정받아 꾸준히 매출을 내는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99억원, 13억원이다. 올해는 수주실적 기준 예상 매출과 순이익이 195억원에 25억원을 기록할 예정이다. 내년엔 보다 실적을 끌어올려 2024년 IPO에 나설 계획으로, 현재 주관사 선정을 위해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