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1.04.20 14:17:57
서울대병원 연구팀, 대규모 유전체 연구를 통해 정신 건강이 만성콩팥병에 미치는 영향 연구
전반적인 행복, 삶의 의미, 우울감, 과민함, 수면시간 민성콩팥병 발생과 관계 있어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콩팥은 우리 몸에서 소변을 통한 노폐물 배출, 전해질 균형을 담당한다. 만성콩팥병은 콩팥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만성적으로 손상된 상태다. 지속되는 경우 결국 투석이나 이식 등 신대체요법을 받게 된다. 일상적 불편함을 겪는 것은 물론, 심혈관질환이나 사망위험도 증가한다.
만성콩팥병이 발생하고 악화되는 원인은 다양하다. 흔히 “스트레스”라고 부르는 정신건강 문제도 원인 중 하나로 여겨졌으나, 그에 대한 학문적 근거는 부족했다.
서울대병원 김동기 교수팀(박세훈 전임의)은 대규모 유전체 연구를 통하여 전반적인 행복감, 삶의 의미, 우울감, 과민함, 수면이 만성콩팥병의 발생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 100만 여명의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했다. 표본은 ‘만성콩팥병 유전자 컨소시엄(CKDGen Consortium)’과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를 활용했다. 나이, 성별 등 환자의 기본적인 인구통계학적 정보부터 일반적인 행복감, 삶의 의미, 우울감, 과민정도 등 정신적 건강 관련 정보도 수집했다.
만성콩팥병 유전자 컨소시엄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에서, 전반적인 행복감이 높은 사람은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이 낮았다. 행복(‘행복’, ‘매우 행복’, ‘극도로 행복’)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불행하다(‘불행’,‘매우 불행’, ‘극도로 불행’)으로 응답한 사람보다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이 약 31% 낮았다. 삶의 의미도 관계가 있었다. 자신의 삶에 대해 의미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이 약 23% 낮았다.
반면 우울감과 과민 정도는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을 높였다. 우울감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우울감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에 비해 만성 콩팥병 발생 위험이 약 45% 높았다. 또한, 과민 정도가 높은(과민점수>=5) 사람 또한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생 위험이 16%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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