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19.05.28 15:04:1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해군 청해부대 입항 환영행사 중 사고로 숨진 고(故) 최종근 하사의 영결식이 열린 지난 25일, 남성 혐오 웹사이트 ‘워마드’에 최 하사를 조롱하는 글이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서로 일종의 비틀어진 존재감을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28일 YTN 뉴스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워마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현재 굉장히 성차별적 사회 분위기에 심리학적으로 반동 형성, 반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저렇게 센세이셔널(sensational)한 일을 일으켜서 결국엔 여성이 차별받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려고 하는, 일종의 혐오주의를 통해서 여성의 차별을 지적하는 문제 제기라고도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워마드와) 비슷한 일베(일간베스트)라는 사이트가 또 있기 때문에, 양쪽이 사이버 공간에서 서로 간에 남혐(남성혐오), 여혐(여성혐오)분위기를 조성해서 상당 부분 보이지 않는 분쟁 중”이라며 “그러다 보니까 이걸 전반적으로 어떻게 계도를 할 수 있을지, 그런 것들을 총체적으로 토론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히 이 댓글만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직접적인 피해를 당하지 않아도 피해의식을 공유하는 분위기가 사이버 공간상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글을 노상 올리는 사람은 일상생활을 하는 시민이기보다는 상당 부분 일상생활에서도 부적응이 많이 진행돼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어려운 사람들, 본인에게 일어난 여러 가지 불행을 결국엔 아주 손쉬운 대상을 대상으로 공격하면서 자신의 삐뚤어진 자존감의 상처를 어떻게든 회복, 끌어올리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일 개연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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