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순원 기자
2016.08.09 15:54:18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글로벌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 몸값이 300억달러(약 33조원)까지 치솟았다. 미국 스타트업 기업으로서는 택시앱 우버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에어비앤비가 8억5000만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끌어모으면서 총 32억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에어비앤비 가치는 약 300억달러로 평가받았다. 작년 6월과 비교했을 때 약 45억달러 가량 몸값이 오른 것. 아직 상장하지 않은 알짜 기업가운데 우버와 샤오미에 이은 3위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성장을 위한 투자용 실탄을 지속적으로 마련 중이다. 지난 6월엔 JP모건, 시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미국 금융권에서 채권금융으로 10억달러를 조달했다. 이렇게 마련한 돈으로 인력유출을 막으면서 투자를 통해 성장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물론 상장만하면 초대박이 예상되지만 에어비앤비는 상장을 최대한 늦추려는 방침이다. 몸값을 최대한 올려놓고 제값을 받겠다는 전략이다.
남는 방을 단기간 빌려주는 사업아이템으로 에어비앤비는 고공성장을 지속 중이다. 2008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두고 설립된 에어비앤비는 현재 191개 나라, 3만4000개 도시에서 영업 중이다. 최근에는 일본에 호텔과 비슷한 개념인 ‘커뮤니티 센터’를 건립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에어비앤비를 둘러싼 잡음과 규제 위험도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실제 뉴욕주는 단기임대 광고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집주인이 에어비앤비 사업을 하려 세입자를 쫓아내는 경우고 심심치않게 발생하고, 일부 집주인들은 흑인에게 집을 빌려주지 않으면서 인종차별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이 문제에 대응하고자 미국 첫 흑인 법무장관인 에릭 홀더를 지난 7월 고문으로 영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