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형수 기자
2015.05.11 17:38:17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전정도(56) 세화엠피 회장(전 성진지오텍 회장)이 포스코플랜텍 자금을 최소 540억원 이상 유용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 포스코플랜텍은 전 회장이 대표로 있던 플랜트업체 성진지오텍을 포스코가 사들여 합병한 회사다.
11일 검찰에 따르면 포스코 비리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포스코플랜텍이 세화엠피에 맡긴 이란 석유플랜트 공사대금 992억원(7100만 유로) 가운데 540억여원이 국내로 유입된 사실을 파악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나머지 450억원도 세화엠피 이란법인 계좌에서 빠져나가 분산된 사실을 파악했다.
앞서 포스코플랜텍은 2010∼2012년 이란석유공사로부터 받은 공사대금을 세화엠피 현지법인에 맡겼다. 대이란 제재를 강화하는 미국과 마찰을 우려해 이란 측과 직접 자금거래를 피하려는 조치였다.
포스코플랜텍은 전 회장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잔고증명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수법으로 맡겨놓은 돈을 유용했다며 고소·고발장을 냈다. 검찰은 지난 7일 전 회장의 자택과 세화엠피 등 그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던 업체 3∼4곳을 압수수색했다. 9일에는 세화엠피 이모 대표를 소환해 이란 자금의 사용처를 추궁했다.
검찰은 또 포스코가 성진지오텍을 인수한 것과 관련해 정준양(67) 포스코 그룹 회장 등 핵심 경영진에 배임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