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재호 기자
2014.12.10 17:50:22
B2B·콘텐츠 사업 몰아주며 명예회복 기회 제공
가전사업 키워드 '유럽공략'.. 반도체는 현상유지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005930) 무선사업부에 B2B(기업간 거래)와 콘텐츠 사업을 몰아주며 명예회복의 기회를 제공했다.
다만 기존 사장급 조직을 부사장급으로 낮추는 등 비대해진 조직의 군살 빼기도 함께 추진했다.
소비자가전(CE)부문의 경우 조직 내 최고의 마케팅 전문가를 가전의 본산인 유럽으로 파견하는 등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잘 나가는 부품(DS)부문은 변화의 폭을 최소화해 현재 고수익 기조를 유지하는데 주력하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10일 조직개편을 통해 B2B 업무를 총괄하던 글로벌B2B센터를 해체하고 B2B 관련 영업 기능은 IT·모바일(IM)부문 내 무선사업부로, 전략 기능은 글로벌마케팅실로 각각 이관했다.
미디어솔루션센터(MSC)의 경우 무선 관련 기능은 무선사업부로 넘기고, 빅데이터센터는 소프트웨어센터와 통합하는 방식으로 조직을 분해했다.
이에 따라 무선사업부는 내년부터 헬스케어와 교육 등 B2B 사업과 모바일 콘텐츠 등 기존 MSC가 담당했던 사업까지 총괄하게 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일 사장단 인사에서 경질설이 나돌았던 신종균 IM부문 사장을 유임시킨 바 있다. 이어 최근 스마트폰 라인업 정비와 중저가 제품 확대 등을 통해 재도약을 준비 중인 무선사업부에 새로운 사업 기회까지 제공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B2B 영업을 무선사업부로 이관한 것은 ‘모바일 B2B 일류화’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며 “콘텐츠 사업도 무선사업부로 넘어가면서 스피드와 실행력, 완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IM부문의 자존심은 지켜줬지만, 비대해진 조직을 슬림화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글로벌B2B센터장을 맡고 있던 김석필 부사장은 퇴진한 이돈주 사장의 뒤를 이어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으로 선임됐다. 고동진 무선사업부 기술전략팀장(부사장)도 이철환 사장 후임으로 개발실장을 맡게 됐다.
사장급 조직이 부사장급으로 낮아지면서 IM부문 내 사장은 신종균 사장과 네트워크사업부장인 김영기 사장 등 2명만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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