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이어 홍명보 패러디…충주맨 "저는 저를 버렸습니다"
by김형일 기자
2024.07.17 15:04:01
홍명보 축구대표팀 사령탑 내정 관련 기자회견 패러디
"안에서 무언가 나오기 시작" 언급 후 소변 표현 물 흘려
누리꾼 "아이디어 대단해 …재밌는 데다 선도 잘 지킨다"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76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충주맨(김선태 주무관)이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을 패러디한 영상으로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 유튜버 충주맨으로 활동 중인 충주시청 홍보담당관실 홍보팀 소속 김선태 주무관.(사진=충주시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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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는 16일 유튜브 채널 ‘충주시’에 ‘저는 저를 버렸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총 14초 분량의 영상에서 충주맨은 비장한 표정으로 “정말 긴 잠을 못자면서 생각했던 거…저는 저를 버렸습니다”라며 “이제 저는 없습니다. 대한민국 충주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지난 10일 홍 감독이 축구대표팀 사령탑 내정 관련 기자회견에서 말한 것을 그대로 패러디한 것이다.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다가 마음을 바꾼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충주맨은 영상에서 “결과적으로는 제 안에서 무언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한 뒤 다리 사이로 소변을 표현하는 물을 흘려보내기도 했다. 충주맨이 언급한 대사는 홍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발언한 내용을 따온 것이다.
충주맨의 영상 속에는 재치있는 디테일도 숨어있었다. 홍 감독 기자회견에서 배경에 적혀있었던 후원사 로고 대신 교통정책과, 친환경농산과, 경제기업과, 균형개발과, 산림녹지과 등 충주시청의 각과 명칭을 적어 웃음을 유발했다.
해당 영상에 누리꾼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상 게시 하루 만에 조회수 72만을 달성했으며 댓글도 1600개 이상 달렸다. 누리꾼들은 “잠 못 잔 눈까지 표현하는 디테일”, “아이디어가 진짜 대단하다”, “재밌고 트렌디한 데다 선도 잘 지킨다” 등 찬사를 보냈다.
다만 해당 영상 말미에 있었던 기저귀 등 치매 환자 물품 지원 홍보 부분은 삭제됐다. 해당 영상을 제작한 이유였지만, 치매 환자 당사자나 가족들에게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삭제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은 충주시청 홍보담당관실 홍보팀 소속으로 유튜브 채널 개설자 겸 운영자다. 각종 밈을 활용한 영상을 제작해 구독자 76만명을 모았으며 민희진 어도어 대표 기자회견, 인기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했다.
작년 말 충주시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해 김 주무관을 지방행정 7급에서 6급으로 특별승진시켰다. 이에 따라 김 주무관은 지난 2016년 9급으로 입직한 이후 7년 만에 초고속 승진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통상 9급에서 6급으로 승진하는 데까지는 15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 유튜버 충주맨으로 활동 중인 충주시청 홍보담당관실 홍보팀 소속 김선태 주무관.(영상=충주시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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