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그룹 “진공유리·마루 제조로 프리미엄 건자재 시장 선도”
by김영환 기자
2023.06.28 17:25:13
이건산업·이건창호 제조공장 가보니…
창립 50주년 맞은 이건그룹, 창호·마루 등 제품 라인업 확대
[인천=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PH129, 91, 한남더힐, 파르크한남, 아크로서울포레스트…이 아파트들의 공통점이 뭔지 아십니까? 서울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죠. 모두 이건창호가 시스템 창호를 적용한 아파트이기도 합니다.”
| 최규환 이건창호 대표가 28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현황 및향후 중장기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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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찾은 인천 미추홀구 소재의 이건창호 공장. 최규환 이건창호 대표이사는 회사의 경쟁력을 이 같은 말로 설명했다. 지난 1973년 설립된 이건산업은 올해 50주년을 맞는다. 글로벌 목재전문기업으로 자리 잡은 이건산업의 성공을 발판으로 1988년 설립된 이건창호는 국내 최초의 시스템 창호 기업이다.
2만1500㎡ 규모의 공장은 길이 200m, 폭 150m에 달하는 자동화 라인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알루미늄 자재부터 자동으로 저장해두는 창고부터 제품 출하까지 자동화 공정으로 설계됐다.
공장 한쪽 끝에는 이건창호가 자랑하는 생산장비 챔버 5대가 진공유리를 생산하고 있었다. 유리 2장을 겹쳐 0.25㎜의 진공을 만드는 데 필요한 핵심 장비로, 7시간 동안 400℃ 이상 고온에 유리를 노출 시켜 실링을 붙여 진공도가 높은 진공유리를 만들어낸다.
황성현 이건창호 진공유리사업팀 팀장은 “진공가열 챔버를 통해 진공유리를 생산하는 것은 세계에서 유일하다”라며 “내부 공기를 빼내 진공을 만드는 공법과 달리 진공 상태에서 챔버에 직접 구워내기 때문에 진공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진공도가 높으면 단열 효과뿐만 아니라 방음 효과도 뛰어나다.
| 이건창호 생산현장 내 진공유리 생산 필러 공정 검수 장치(사진=이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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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창호 측에 따르면 이건창호 ‘슈퍼 진공유리’는 27.2㎜의 얇은 두께임에도 일반적으로 시스템창에 많이 사용되는 로이복층유리 대비 4배 이상, 삼중유리 대비 2~3배 뛰어난 단열과 에너지 효율 성능을 갖췄다. 260㎜에 달하는 두께의 콘크리트 외벽만큼 단열 성능을 자랑한다.
이건창호는 현재 2000㎝x2400㎝ 크기의 유리를 2700㎝x3000㎝ 까지 늘리는 한편 구조를 인라인화 해 내년까지 생산규모를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챔버가 한 번에 진공유리 4장을 굽는 ‘오븐’과 같은 형태라면 내년 말부터는 라인을 따라 진공유리가 이동하며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최 대표는 “설비 투자가 끝나면 생산량이나 원가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에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외벽을 유리로 마감하는 건축물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진공유리를 쓰면 1~2월 가장 추운 기간 기존 유리의 절반 정도 에너지 사용량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건창호 공장에서 약 600m 떨어진 이건산업 공장. 이곳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합판(대판)부터 마루 완제품까지 직접 생산하는 곳이다. 남태평양 솔로몬 제도와 칠레로부터 합판의 원자재인 배니어를 들여와 공장 이곳저곳에 쌓아두고 있었다.
| 이건산업 생산현장에서 규격에 맞춰 가공된 합판이 쌓여있다.(사진=이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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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산업은 지난 1996년부터 솔로몬 제도에 여의도 면적의 90배에 달하는 조림지 2만5000㏊(7562만5000평)를 확보하고 직접 나무를 가꿔 제품에 활용하고 있다. 75년간 조림할 수 있는 권한을 얻어 2071년까지 활용할 수 있다. 남북으로 4000㎞가 넘는 칠레 역시 침엽수 확보가 용이한 국가다.
이건산업은 양국의 생산시설로부터 배니어를 수급한다. 배니어는 합판을 만드는 원자재로, 연필을 깎을 때 남는 얇은 나무 형태와 유사하다. 이를 몇 겹씩 덧대 접착제와 열을 가하면 합판이 완성된다.
이 합판을 활용해 마루를 제조한다. 합판을 직접 제조하고 마루 전체 공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는 회사는 국내에서 이건산업이 유일하다. 이 공장의 일일 마루 생산능력은 2만6000㎡로, 84㎡ 기준 약 300채에 이른다. 한 달이면 5000세대 이상 물량 공급이 가능하다.
| 이길수 이건산업 대표가 28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이건창호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이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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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수 이건산업 대표는 “50년 주년을 맞아 이건산업은 아름다운 생활 공간을 창조하는 최고의 기업이 되겠다는 게 비전”이라며 “앞으로 좀 더 자동화할 부분은 스마트 팩토리 TF를 구성해 더 자동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10대 건설사 중심으로 직판 형태의 영업을 해왔는데 앞으로 친환경적이고 기술 중심의 마루를 만들어 인테리어점에서 직접 판매하는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