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조사국 "올해 성장률 1.4%…IT 경기·중국 수출 부진 영향"[일문일답]

by하상렬 기자
2023.05.25 15:44:04

한국은행 5월 수정경제전망 기자간담회
올해 성장률 0.2%p 하향…물가는 3.5% 유지
내년 성장률 2.3%, 물가 2.4% 각각 하향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 조사국이 25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4%로 0.2%포인트 낮췄다. 다만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3.5% 전망이 유지됐다. IT경기와 대(對)중국 수출 부진 등 영향으로 더딘 성장 흐름이 예상됐고, 물가는 올 중반까지 기저효과가 작용한다는 기존 경로대로 전망됐다.

한은은 내년 연간 성장률, 물가 전망치는 각각 2.3%, 2.4%로 모두 지난 2월(2.4%, 2.6%)보다 낮춰잡았다. 성장 둔화 흐름은 이어지겠고, 물가 둔화 흐름 역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경제전망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익 물가동향팀장, 최창호 조사국장, 김웅 부총재보, 김민식 조사총괄팀장, 임근형 국제무역팀장.(사진=연합뉴스)
다음은 한은 조사국과의 수정 경제전망 설명회 일문일답이다.

△(최창호 조사국장) 작년 펜데믹이 회복되는 상황에서 ‘펜트업(Pent-up·억눌렸던 수요가 급속도로 살아나는 현상)’ 수요가 늘어났고 그 과정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가 크게 높아졌다. 소비자물가도 그렇고 근원물가 모두 작년 정점을 찍고 점차 둔화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많이 떨어졌고, 아직 비용 측 압력이 남아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흐름이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측면에서도 하반기 회복된다고 보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잠재 이하다. 수요 측 둔화 흐름이 예상되는 것이다. 다만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서비스수요 및 고용 흐름 등으로 근원물가 둔화세가 당초보다 더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웅 부총재보) KDI 전망치는 3월 실적 전일 것이다. 1월 42억1000만달러 적자, 2월 5억2000만달러달러 적자, 3월 2억7000만달러 흑자에 이어 4월엔 균형 수준을 보고 있다. 해외 현지법인의 배당금이 들어오는 부분을 감안해 균형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상품수지 같은 경우 상반기에는 적자가 나타나겠지만, 하반기 흑자 쪽으로 보고 있다. 결론적으로 경상수지가 부진한 이유는 1월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품목별로 반도체를 제외하고 보면 자동차, 선박 쪽이 좋고 중국을 제외한 미국과 유럽연합(EU) 지역 수출이 좋다. 하반기 경상수지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연간으론 200억불 넘는다고 보고 있다.

△(최창호 조사국장)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펜데믹 회복 과정에서 서비스 부분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이 들어오고 있는 부분이 서비스 수요를 지탱하는 요인이다. 공급 측면에서도 최근 고령층과 여성을 중심으로 공급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최창호 조사국장) 지난 2월 전망에 인상분이 반영됐다. 앞으로 추가 인상 여부는 정부에서 결정할 텐데, 연내 인상된다면 다음 전망에 추가로 반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익 물가동향팀장) 4분기쯤 인상하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데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이정익 물가동향팀장) 유가 전제치를 낮추면서 유가 쪽에서 상방압력 낮아졌고, 공공요금 인상시점이 지연되고 속도도 축소되는 등 복합적으로 반영됐다.

△(최창호 조사국장) 근원물가가 올랐지만, 에너지 가격 부분에서 하향적 요인이 있었던 것이 반영됐다. 유가 전제치는 그대로다. 다만 다른 원재자 부분에서 하향 요인이 있었다. 에너지를 중심으로 내렸다고 볼 수 있다.

△(이정익 물가동향팀장) 물론 불확실성은 있지만, 저희가 생각하기엔 2% 아래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

△(최창호 조사국장) 연초 미국이나 유럽 같은 국가들은 우려가 컸다. 유럽 지역 에너지 문제가 심화되면서 경기침체로 간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실제론 서비스를 중심으로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 그런 부분이 반영되면서 성장률을 올렸다. 반면 재화 교역 측면에선 오히려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글로벌 교역 성장률이 둔화된 측면이 있다. 우리나라는 IT업황 부진이 심화되면서 무역에 대한 ‘익스포저’가 커 성장률이 하향됐다

△(이정익 물가동향팀장) 바뀌었다기보단 물가 흐름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한 측면이 있다. 지난번 전망이나 이번 전망 모두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낮은 것은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