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 ESMO·한미약품 훈풍…부진털고 반등할까
by안혜신 기자
2022.09.13 17:51:55
셀트리온·엔케이맥스 등 지난 8일부터 상승
한미약품, 美 FDA 승인도 호재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장주 환율 영향도 제한적 전망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부진에 빠진 바이오주가 유럽종양학회(ESMO)를 계기로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한미약품(128940)은 자체 개발 플랫폼 신약이 미국 식품의약품(FDA) 허가를 받는 등 바이오주 전반에 훈풍이 불어올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 오른 1만4816.9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제약업종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5% 오른 8046.43을 기록했다.
바이오주는 올해 들어서 반등의 열쇠를 찾지 못하고 우하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주 국내 주식시장 약세가 이어지면서 바이오주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부진했다.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는 9월 들어서 지난 7일까지 7.5% 하락했고, 코스피 의약품 지수 역시 같은 기간 4.4% 내렸다.
하지만 지난 8일부터 바이오주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현지시간으로 이날까지 진행되는 ESMO다. 특히 지난 8일 주요 기업 발표내용이 초록으로 공개되면서 시장 전반에 기대감이 형성됐다.
ESMO 참가 주요 기업 셀트리온(068270)(1.4%), 네오이뮨텍(950220)(8.8%), 엔케이맥스(182400)(4.1%) 등 주가는 이날 큰 폭으로 상승했다. HLB(028300) 이날 2.1% 하락했지만 이는 지난 8일 11.4% 급등한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바이오 업체들의 주가 하락이 컸다”면서 “다만 이번 ESMO 발표로 바이오 업체들의 펀더멘털에 변화가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미약품이 호중구감소증 신약 ‘롤론티스’가 미국 FDA에서 지난 9일 시판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점도 바이오주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는 지난 2012년 미국 제약사 스펙트럼 파마슈티컬스(스펙트럼)에 기술수출 한 지 약 10년 만이다. 이번 FDA 허가는 한미약품이 개발한 신약 중 처음이며, 항암 분야 신약으로도 국내 첫 사례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날 한미약품 목표가를 39만원으로 상향하면서 “이번 ESMO에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포지오타닙에 대한 결과 발표가 있었는데 고무적이었다”면서 “오는 11월24일 포지오티닙 FDA허가가 예정돼 있는데 이번 ESMO학회에서 임상2상 긍정적 결과들이 추가 발표돼 순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8일 3.8%(1만1000원) 급등한데 이어 이날 전 거래일 대비 약 1%(3000원) 오른 3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국내 바이오주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셀트리온 등 바이오 대장주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모든 공장이 한국에 위치하고 있어 인건비와 감가상각비는 원화 기준으로 발생한다”면서 “해외에서 수입하는 원부자재 가격은 환율 영향을 받지만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의 특성상 고객사로부터 원·부재료비와 부대비용을 환급 받는 구조를 취하고 있어 환율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