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반토막, 투잡으로 내몰려"…택배노조, 한진에 '총력 투쟁' 선포

by이용성 기자
2022.08.25 16:39:23

택배노조, 25일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
"한진 영업 실패로 쿠팡 물량 이탈"
배송거부·총파업 등 투쟁 예고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택배 노동자들이 한진(002320)택배에 위탁된 쿠팡 물량이 줄면서 생계 위협을 받고 있다며 사측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전국택배노조 조합원들이 25일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영업실패 책임전가 한진 규탄! 최소 생계대책 마련 촉구! 택배노조 총력투쟁 선포 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은 25일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총력투쟁 선포 회견’을 열고 “한진택배는 생계의 위협을 받고 있는 노동자들을 위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한진택배는 쿠팡이 자체 배송 인프라가 구축되면 한진택배에 위탁한 물량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부터 쿠팡물량 700만개 중 360만개 물량이 이탈됐다고 택배노조는 전했다.

택배노조는 “사실상 한진택배의 영업 실패로 택배노동자의 수수료가 반토막 났다”며 “기름값, 대리점 수수료, 차량 유지비 등 부담까지 떠안으며 최저 생계비 수준에도 못 미쳐 노동자들이 투잡 등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했다.



김찬희 택배노조 한진본부장은 “생존권 보장을 위한 투쟁을 전개한 지 93일이 됐다”며 “그러나 한진본사는 생존권 보장을 해줄 수 없다며 말을 바꾸고, 시간을 끌기로 일관했다”고 했다. 이어 “많은 노동자들이 생활고에 힘들어 하고 있다”며 “생존권 보장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노조는 어떠한 투쟁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형주 한진거제지회 지회장도 “통장에 찍힌 돈이 210만원 수준이고, 부가세 등을 제외하면 190만 정도”라며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을 최근 끊었고, 은행을 돌며 대출을 알아보고 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택배노조는 오는 29일 간부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한진택배 본사 앞 농성, 배송거부, 총파업 등 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