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올 3분기도 '코로나 특수'로 역대급 매출 기대
by배진솔 기자
2021.09.28 16:23:51
삼성전자, 사상 첫 분기 매출 70조원 넘어설 듯
반도체 부문 10조원…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LG전자, 3Q 매출 18조원 예상…최대 매출 경신
코로나19로 올레드 TV 호조세·집콕 소비 이어져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국내 전자 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올 3분기에도 코로나 특수를 누리며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LG전자는 생활가전과 TV가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73조 36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7% 증가한 15조 777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망치대로라면 분기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70조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은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17조 57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특히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인 10조원 가량을 반도체 부문에서 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의 주요 시장인 서버, 스마트, PC 수요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3분기까지 이어진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전체 영업이익 중 메모리 부문이 9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도 5㎚(나노미터) 첨단공정의 수율 향상으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IT·모바일(IM) 부문에서는 4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3·플립3 시리즈가 기대 이상 인기를 끌었다. 갤럭시Z 폴드3·플립3 사전예약 기간 92만대가 팔리며 업계 예상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TV 판매 부진과 생활가전의 원재료·물류비 상승 여파로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51% 증가한 10조 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IM 부문에서도 스마트폰 출하량이 6900만대로 증가하고 폴더블폰 판매 개시로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도 “반도체는 메모리 출하와 가격이 예상치를 소폭 상회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LG전자는 3분기 매출 전망치가 18조 1365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올해 1분기(17조 8000억원)를 다시 한번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1조 13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TV사업을 맡고 있는 HE(홈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고가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하면서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집콕’ 수요가 늘어나며 최상위 프리미엄 제품인 ‘LG 올레드 TV’에 대한 시장 수요가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대로라면 HE사업본부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집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LG전자의 올레드 TV 출하량은 작년 동기의 3배 수준인 94만 5600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3분기 들어서도 선전하고 있다.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매출 6조원 중후반대, 영업이익 5800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대비 영업이익은 감소하지만 3분기 연속으로 미국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매출 1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전장(VS) 부문은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과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전기차(EV) 리콜 등의 여파로 사실상 하반기에도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생활가전 부문은 연말마다 매출과 이익이 모두 떨어지는 계절성을 상업용 에어컨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키우면서 극복하고 있다”며 “유럽에서는 건조기 등 가전을 앞세워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