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판정` 신천지 교육생 재확진 받고 숨져…"긴잠복기·재노출 가능성"(종합)

by최정훈 기자
2020.03.25 11:48:03

24일 음성 판정받고 격리해제된 신천지 교인 재확진 받고 숨져
대구시 “매우 드문 사례…긴잠복기·바이러스 재노출 가능성”
집단감염 뇌관 가능성, 요양병원 간병인도 전수조사 착수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연일 늘면서 90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대부분은 고령의 기저질환자였다. 특히 지난 24일 사망자 가운데는 신천지 교육생이 포함됐는데, 음성 판정을 받은 뒤 격리 해제된 상태에서 재확진을 받아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대구시는 긴잠복기 가능성과 격리해제된 후 다시 재노출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채홍호 대구 행정부시장이 25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대구시 제공)
김신우 대구 감염병관리단 단장은 25일 브리핑에서 “25일 0시 기준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사망자 가운데에는 신천지 교육생도 포함됐다.

대구시에 따르면 53세 남성 A씨는 지난달 27일 신천지교육생으로 자가격리됐다. 이후 지난 5일 무증상 접촉자로 동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지난 6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12일 격리해제됐다. 지난 18일 A씨는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돼 119구급대를 통해 파티마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24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오전 8시20분쯤 숨졌다. 기저질환으로는 당뇨를 앓았다.

김 단장은 A씨가 격리해제 상태에서 다시 재확진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격리해제한 이후 발병한 상황은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며 “먼저 26일에서 27일가량의 긴 잠복기의 경우인데 이는 아주 특별한 경우에 해당해 일반 시민 입장에서 규칙을 잘 지키면 큰 위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격리해제 후 감염원에 노출된 가능성도 있다”며 “이 분은 주변에 위험원이 있어 격리한 것이기 때문에 다시 노출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 단장은 “격리해제된 신천지 교인에 대한 개별 모니터링은 어렵다”며 “격리해제 했더라도 본인이 열, 기침 등 증상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검사해야 하는 대상이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하루 만에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대구 지역에서만 9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고령의 기저질환자 였고 현재 대구 지역에서 중증 환자에 해당하는 인공호흡기 치료 환자는 42명에 달한다.



이날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오전 0시 기준 대구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전일 오전 0시 대비 14명이 증가한 총 6456명이다. 확진환자 2022명은 전국 69개 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이고, 1,528명은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 중이다. 확진 판정 후 자가에서 치료 중이거나 대기 중인 환자는 40명이다.

완치된 환자는 170명으로, 현재까지 완치된 환자는 총 2776명이다. 사회복지생활시설, 요양병원 전수 진단검사 실시한 결과 검체한 3만 3256명 중 3만 2766명(98.5%)은 음성, 224명(0.6%)은 양성으로 나타났고 243명(0.7%)이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정신병원 전수검사는 15개소 1008명의 종사자 중 1006명이 진단검사를 완료(검체율 99.8%)했고 검체결과가 나온 81명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시는 최근, 요양병원 종사자 중 간병인의 감염도 다수 발생하면서 병원 내 간병인 그룹도 잠재적인 집단감염의 뇌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이들에 대한 전수 진단검사를 진행한다. 병원을 통해 파악한 전수 진단검사 대상은 73개소 2648명이며, 1차적으로 3차 병원 간병인 1057명에 대한 전수 진단검사를 이날부터 실시할 방침이다.

아울러 대구 시민을 대상으로한 긴급생계자금을 사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는 내달 9일부터 발급이 가능하다. 이에 우편수령 희망자에 대해서는 4월 10일부터, 현장수령 희망자에 대해서는 4월 16일부터 지원금을 배부할 계획이다.

채홍호 대구 재난안전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4개월간 급여의 30%를 반납하는 릴레이에 동참하기로 한 가운데 대구시 간부공무원 197명도 월급 반납 릴레이에 동참하기로 했다”며 “대구시 간부공무원에 이어 월급 반납 릴레이가 대구시 산하 공사·공단 및 출자·출연기관, 구·군 등으로 확산돼 따뜻한 온기가 대구 전역에 퍼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