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여고생, 실종 전 친구에 "무슨 일 생기면 신고해달라"

by김민정 기자
2018.06.20 14:53:33

달아나는 강진 실종 여고생 ‘아빠 친구’(사진=전남지방경찰청 제공)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 A(16·고1)양이 닷새째 연락이 끊겨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실종 일주일 전 A양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아버지의 친구인 B씨와 학교 앞에서 만났다는 진술을 경찰이 확보했다.

20일 전남지방경찰청과 강진경찰서에 따르면 A양은 실종 전날인 지난 15일 오후 3시34분께 친구에게 ‘내일 아르바이트 간다. SNS 잘 봐라’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B씨는 A양 아버지와 가까운 사이지만 아르바이트 경험이 없던 A양은 B씨를 따라가기에 앞서 ‘아저씨가 알바 소개한 것을 주변에 말하지 말라고 했다. 나한테 무슨 일 생기면 신고해달라’고도 했다.

또한 경찰은 실종 일주일 전 A양이 친구에게 “학교 앞에서 아빠 친구를 우연히 만났는데 아르바이트를 시켜주기로 했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A양은 16일 오후 2시께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두절됐다. 이날 A양은 친구에게 “덥다. 강진이다. 아르바이트하러 간다. 아저씨 만났다. 해남 쪽이다”라고 SNS 메시지를 남겼다. 이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A양의 휴대전화는 이날 4시 30분께 꺼졌다.

A양이 연락 두절이 된 후 A양 어머니는 이날 밤 B씨의 집을 찾아갔지만, A양 어머니가 초인종을 누르자 B씨는 곧바로 뒷문으로 달아났다. 그리고 B씨는 17일 오전 6시17분께 집 근처 공사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B씨가 사망하면서 경찰은 A양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B씨의 집과 차량, 식당 등을 수색했으나 단서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A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도암면 야산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