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6.13]홍준표 사라진 한국당 유세장 이완구가 '종횡무진'

by박진환 기자
2018.06.05 14:12:14

한국당 후보들, 이 전 총리에 지선 유세 지원요청 쇄도
정치적 기반인 충청권 비롯해 서울·경기 등 전국 순회
李 "남북·북미정상회담 환영할 일..몸이 열개라도 부족"
선거 이후 당권 도전 시사..지원유세로 입지 높아질 듯

이완구 전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6·13지방선거 유세장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사라진 반면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전국을 무대로 종횡무진하고 있다.

특히 이 전 총리의 정치적 기반인 충청권에서 자유한국당 후보자들의 지원 유세 요청이 쇄도하면서 기피대상이 된 홍 대표의 현 상황과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대전을 시작으로 충남, 울산, 경기, 서울, 충북 등 한국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는 물론 제천·단양 등 국회의원 재선거 지원 유세까지 나섰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충남 당진과 천안, 아산 등 충청권 주요 접전지에서 한국당 후보자들에 대한 지지 호소를 이어가고 있다.

6일에는 목포 등 호남을 거쳐 7일부터는 충남 금산과 세종시 등에 대한 지원 유세가 잡혀 있다.

이에 따라 홍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 전 총리의 ‘백의종군’이 한국당 후보자들은 물론 보수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정치적 입지 또한 높아지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선 지방선거 이후 당권 도전을 시사한 이 전 총리가 이번 지방선거 지원유세가 당내 세(勢)불리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이 전 총리는 5일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당초 예상보다 전국적으로 유세 지원 요청이 많아 몸이 열개라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충청권의 경우 후보들의 요청을 거의 수용하지 못하고 있고, 서울과 경기 등 다른 지역을 우선적으로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큰틀에서 남북·북미 정상회담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만 기본적으로 남북관계는 신중하고, 진중해야 한다”면서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결정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현 정부는 좀 더 진중한 자세로 가야 하며, 자칫 실수하면 큰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국정은 남북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며, 경제, 복지 등 민생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국민들도 민생문제를 균형있게 판단해야 하며, 정부도 모든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국정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선거 이후 정계개편에 대해서는 “지금은 지방선거에 집중할 때다. 지방선거 이후의 문제는 향후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