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은 기자
2015.04.28 15:17:23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금호산업(002990) 인수 본입찰에 참여했다.
관건은 호반건설이 채권단이 제시한 최저입찰가격(MRP) 이상의 가격을 써냈는지 여부다.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는 금호산업 인수전은 인수 후보자들이 MRP 이하로 가격을 적어낼 경우 유찰되고 매각을 다시 진행해야 한다.
금호산업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28일 오후 3시 본입찰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이르면 오늘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지 여부를 6곳의 채권기관으로 구성된 채권단운영위원회에 통보할 계획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최대주주(지분 30.08%)여서 금호산업을 지배하면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가져갈 수 있다.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 지분 46.00%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지분율 100%), 금호사옥(79.90%), 아시아나개발(100%), 아시아나IDT(100%)를 계열로 거느리고 있다.
이번에 매각하는 지분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산업 워크아웃 과정에서 출자전환 등을 통해 보유하게 된 57.5%(약 1955만주)다.
현 주가로만 따지면 5000억원을 밑돌지만, 국내 제2의 항공사를 소유할 기회인 만큼 실제 인수전에서의 가치는 1조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올 2월 말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뒤 호반건설, MBK파트너스, IBKS-케이스톤 컨소시엄, IMM PE, 자베즈파트너스 등 5곳을 입찰 적격자로 선정하고 예비실사를 벌였다.
호반건설은 최근 하나대투증권과 손 잡고 4000억원 규모의 투자확약을 받아내며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이 선정되면 산업은행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입찰최고가격에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지 여부를 통보한다. 박 회장은 금호터미널을 통해 금호고속을 인수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금호산업 지분을 되찾아야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되찾을 수 있는 상황이다. 박 회장은 우선협상대상자 통보를 받은 뒤 한 달 이내에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결정하고 3개월 후 잔금납입을 완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