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하지나 기자
2013.12.03 20:00:16
대기업 건설계열사, 지원 여력 풍부..부실 이전 제한적
그룹 매출비중 높고 재무안정성 취약
이수건설·코오로글로벌 등 그룹 리스크 부각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최근 건설사가 그룹 리스크를 확대하고 있다. 회사채 발행 등 자체적으로 시장성 차입금 조달에 실패한 건설사들이 그룹 계열사를 이용해 자금조달에 나서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건설은 48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선다. SK(003600)와 SK케미칼(006120)은 각각 2000억원, 1300억원 가량을 출자키로 했다. 최창원 전 SK건설 부회장(200억원)도 참여한다.
SK건설은 올 3분기 52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와싯 가스개발 프로젝트’ 등 해외 현장의 원가율이 상승했다. 특히 사업초기 단계인 인천 스카이뷰(인천 용현동 아파트 개발사업)의 PF보증 대출잔액이 6000억원에 이르는 등 10월말 PF대출잔액은 978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98.99%에 이르고 있다.
한화건설 또한 해외사업 부진으로 3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3분기 영업이익은 103억원으로 전년(636억원)대비 6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롯데물산의 경우 롯데월드타워 공사 지연으로 막대한 자금조달이 불가피하다. 소요자금의 대부분을 차입조달로 충당하고 있어 9월말 기준 총차입금은 6190억원으로 증가했고, 현금성자산도 거의 소진돼 순차입금은 5965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그나마 상황이 조금 나은 편이다. 계열사의 재무여력이 높아서 그룹 전반적인 위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다. 신평사 관계자도 “한화건설의 경우 한화생명의 최대주주로서 장부가액 기준 1조5000억원을 웃도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롯데물산은 자산가치가 약 2조원에 달하는 개발부지를 보유하고 있고, 분양 및 임대를 통한 투자비 회수도 일정부문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