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5월 환율 모멘텀 바뀌었다…달러·위안화에 동조 안할 것"

by하상렬 기자
2023.05.22 17:17:10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질의 출석
美 연준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에…"달러화 탈동조"
"한미 금리차 하나의 원인일 뿐…환율, 안정되고 있다"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이번달 원·달러 환율 ‘모멘텀’이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미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에 동조하지 않고 움직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총재는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 현안질의에 참석해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환율에 대한 시각’을 묻는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하면서 원화가 미 달러화 등에 디커플링(탈동조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총재는 김태년 민주당 의원의 비슷한 취지의 질의에서도 “우리나라 환율이 미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에 반드시 따라가는 것은 아니다”며 “환율이 어느 한 요인에 강하게 매달리지 않는, 정상화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총재는 환율이 안정 추세에 있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양경숙 민주당 의원 질의에 “미국과 금리 격차(1.75%포인트)가 걱정되는 측면이 있지만, 환율이 1320원 밑으로 떨어졌다”며 “미국의 통화정책이 정상화하는 속도가 낮을 것이란 기대 때문에 이자율 격차는 하나의 원인일 뿐, 환율이 다른 요인에 의해 안정되고 있어서 추세를 봐야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6.7원)보다 8.6원 내린 1318.1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째 하락세를 가져간 것으로, 종가 기준 지난달 17일(1311.1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환율은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에 따른 달러화 약세 흐름과 국내증시 외국인 순매수세 유입에 따라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