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G7정상회의…“한미일 비공식 회동 가능성은 열려”(종합)

by김정현 기자
2021.06.09 15:34:43

文대통령, 11~13일 영국 콘월서 G7 정상회의
한미일 및 한일회담 조율 안해…가능성은 열려
뒤이어 오스트리아·스페인 연쇄 국빈방문

[이데일리 김영환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1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영국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후 오스트리아 및 스페인도 국빈방문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초청으로 11일부터 13일까지 영국 콘월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9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후 13일부터 15일까지는 오스트리아를, 15일부터 17일까지는 스페인을 각각 국빈방문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12일과 13일 양일간 확대회의 3개 세션에 참석할 예정이다. 박 대변인은 “그린과 디지털을 주축으로 하는 한국판 뉴딜의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보건을 주제로 하는 1세션에서는 백신공급 확대와 글로벌 보건 시스템 대응 역량 강화 등에 대해 논의한다. 이후 열린 사회와 경제를 다루는 2세션에서는 열린 사회의 핵심 가치를 보호하고 확산하기 위한 입장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후 관련 3세션에서는 녹색성장을 통한 기후환경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또 G7 정상회의 계기에 주요 정상들과의 양자회담도 예정돼 있다.

G7 정상회의를 마친 이후 문 대통령은 13일부터 15일까지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해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과 정상회담,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회담을 각각 진행한다. 내년은 한-오스트리아 수교 130년이 되는 해로, 이번 방문은 한국 대통령으로서의 오스트리아 첫 방문이다.



박 대변인은 “이를 계기로 양국간 우호 협력 관계는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격상시킨다”라며 “P4G 회의 등으로 다져진 기후대응 협력 파트너십 강화, 포스트 코로나 속 지속가능한 성장 위한 전기차 협력 등을 협의할 에정”이라고 전했다.

15~17일 동안에는 스페인을 국빈방문해 펠리페 6세 국왕과 페드로 산체스 총리를 만나 지난해 70주년 맞은 양국간 우호협력 관계를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격상한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 이후 스페인에서 맞는 첫 국빈이다. 이 자리에서 코로나 극복을 위한 협력 증진, 안정적인 통상을 위한 세관 협력 강화, 친환경 미래산업과 경제분야 협력 다변화 등을 논의한다.

이번 G7 정상회의 기간 중 한미일 3국간 다자 정상회담이나 한일 간 정상회담은 여전히 불확실한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일회담 및 한미일 3자회담과 관련해 “현재 일정을 협의하고 있는 사항은 없다”며 “그러나 G7 회의장 특성이나 정상들만 모이는 계기가 있다는 점에서 비공식 회동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그러면서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며, 일본 측과의 대화에 항상 열려 있다”고 했다.

G7 공동성명에 중국을 견제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한중관계에 부정적인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청와대 관계자나 “G7 공동성명은 G7 국가들 간 논의를 담은 문서로, (한국 같은) 초청국이 참여하는 문서는 아니다”면서 “초청국이 참여하는 G7 정상회의는 코로나19 보건 위기 및 기후변화 해법 등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특정 국가를 견제하는 목적을 가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G7 공동성명에 한반도 평화와 북한 비핵화 등에 대한 내용은 포함될 수 있어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과거 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주요 국제 현안들에 대한 내용들을 담고 있었고 북한에 대한 내용도 포함돼왔다”며 “참고로 금년 5월 G7 외교 개발장관회의 공동성명에서도 북한 관련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