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분양시장 열린다..올해 2~3월 전국 6만5천가구 분양

by박태진 기자
2016.01.28 13:21:27

전년동기대비 120% 증가
“건설사 총선 앞두고 공급 서둘러”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설 연휴 이후 전국에 새 아파트 6만 5000여 가구가 분양된다. 건설사들이 부동산 시장에 변수가 될 수 있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다음달과 3월에 걸쳐 물량을 쏟아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오는 2~3월 전국에서 분양을 앞둔 물량은 6만 4904가구(임대 제외)다. 이는 일반분양 물량으로 전년 같은 기간(2만 9470가구) 대비 120% 늘어난 수치며, 금융위기로 밀어내기 분양이 집중됐던 2008년 동기(2만 3600가구)보다 175%나 증가한 수준이다.

다음달 분양예정 물량은 1만 7368가구로 작년 같은달(7187가구)보다 1만 가구 가까이 늘었다. 오는 3월 분양 물량은 4만 7536가구로 전년 동기(2만 2283가구)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권역별 일반분양 가구 수는 △서울·수도권 3만 7637가구 △광역시 9597가구 △지방 1만 7670가구 등이다.

서울·수도권 2~3월 분양 물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계획됐던 9921가구에 비해 2만 7716가구가 증가했고, 총 3만 7637가구 중 3만 1297가구가 3월에 분양된다.



서울·수도권에서는 강남 재건축, 강북 재개발, 동탄2신도시에 분양 물량이 집중돼 있다. 삼성물산은 오는 3월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블레스티지’를 분양한다. 단지는 전용면적 49~126㎡, 1957가구로 조성되며, 이중 39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현대건설은 다음달 은평구 녹번동 53번지 녹번1-1재개발 구역을 재개발한 ‘힐스테이트 녹번’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20층, 13개 동, 전용면적 49~118㎡, 총 952가구 규모다. 일반분양 물량은 260가구다. GS건설·포스코건설·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경기 고양시 장항동 한류월드 내 M1~3블록에 2204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를 선보인다. GS건설은 다음달 화성시 능동에 ‘신동탄 파크자이2차’를, 3월 A8블록에 ‘동탄2신도시 자이’를 각각 공급한다. 포스코건설도 3월 동탄2신도시 A36블록에 새 아파트를 분양한다.

지방은 부산, 광주 등에서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부산시 연산 2구역을 재개발한 ‘연산2구역 더샵’ 아파트를 3월 분양할 계획이다. 보광건설은 광주에 ‘골드클래스’를, 흥한주택종합건설은 경남 진주에 ‘신진주역세권 센트럴 웰가’를 각각 공급한다.

통상적으로 설 연휴 이후 분양시장이 기지개를 켰지만 올해는 공급과잉, 금리인상, 대출규제 강화 등 여러 악재에 총선이라는 변수까지 생겨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르고 있는 모양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건설사들이 설 연휴가 지나면 4월 총선전까지 분양 물량을 대거 쏟아낼 것”이라며 “공급과잉 논란이 있지만 수요자들은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내 집 마련하려는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청약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