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소폭 하락…美 FOMC 앞두고 '눈치보기'

by안혜신 기자
2015.03.18 15:30:27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약보합 마감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하루 앞 두고 시장 전반에 짙은 관망세가 형성되면서 지수는 내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달러 강세 기조는 다소 누그러졌지만 국제유가가 재차 하락하는 등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요인도 팽팽하게 맞섰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6포인트(0.07%) 내린 2028.45를 기록했다. 지수는 장중 2036.13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만에 203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결국 이를 지키지 못하고 2020선 후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의 관심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19일 발표될 FOMC 성명에서 ‘인내심’ 문구가 삭제될 지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현재는 인내심이라는 문구가 삭제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 인내심 문구가 삭제되더라도 연방준비제도(Fed)가 급격한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만 확인된다면 시장은 이번 FOMC 결과를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는 연준이 과거처럼 빠른 금리 인상은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과 그동안 달러 강세 속도가 지나치게 가파르게 일어났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달러 강세 기조가 다소 누그러진 모습이다.

이에 따라 지난 16일 장중 1136원까지 치솟기도 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126원선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결국 전 거래일 대비 1원 오른 1129.9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주춤하는 듯 했던 국제유가 하락이 이번 주 내내 이어진 점은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42센트 하락한 43.46달러를 기록,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WTI 가격은 장중 배럴당 43달러 아래로 밀려나기도 했다.



전날 5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이날도 3170억원을 사들이면서 4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4거래일간 외국인 누적 순매수 규모만도 9265억원에 이른다. 기관은 투신권에서 3056억원의 매물이 쏟아져나오면서 총 228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도 619억원을 순매도 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179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상승과 하락업종 수가 비슷했다. 제일모직(028260)이 6.17% 하락하면서 섬유의복이 4.98% 빠졌고, 종이목재(1.24%), 화학(1.09%), 운수창고(0.4%), 기계(0.32%), 서비스업(0.29%), 운수장비(0.28%) 등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금리인하 수혜주로 꼽히는 업종은 동반 강세를 보였다. 특히 증권은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1.81% 올랐고, 보험(1.09%), 음식료품(1.01%), 통신업(0.92%), 금융업(0.77%), 의약품(0.59%), 은행(0.45%) 등도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005930)는 전날에 이어 0.4% 상승한 150만3000원을 기록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50만원을 넘어섰다. 이밖에 현대모비스(012330), SK텔레콤(017670), 포스코(005490), 신한지주(055550), 삼성생명(032830), 기아차(000270) 등도 올랐다.

반면 전날 강세를 보이며 18만원 위로 올라선 현대차(005380)는 이날 장중 기록했던 상승세를 지켜내지 못한채 18만2000원에서 보합 마감했고, NAVER(035420)도 0.91% 약세를 보였다. 또 삼성SDS(018260), 제일모직(028260) 등 삼성그룹주를 비롯해 아모레퍼시픽(090430), LG화학(051910), LG생활건강(051900), KT&G(033780) 등도 내렸다.

이날 거래량은 3억5826만1000주, 거래대금은 5조3060억2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1개 종목을 포함해 323개 종목이 올랐다. 82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3개였고, 463개 종목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