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진철 기자
2014.11.18 16:29:53
美뉴욕서 '삼성 인베스터 포럼 2014' 개최
"프리미엄 스마트폰 휘는 디스플레이 등 혁신요소 중요"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내년 스마트폰 제품의 모델 수를 최대 30% 가량 줄이기로 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최근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에 대응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전무)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 인베스터 포럼 2014’에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스마트폰 모델 수를 25~30% 가량 줄이겠다”면서 “모델 수를 적절하게 조정해 한개 모델당 투입되는 비용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모델 수를 줄이는 대신 특정 모델 생산에 집중해 생산원가 절감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전무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업체에 대한 경계심도 드러냈다. 이 전무는 샤오미에 대해 “어디서 수익을 창출하는지 모르겠다”며 “미스터리한 존재”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내에서 경쟁이 심화돼 영업환경이 어려워졌지만,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경쟁력 유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갤럭시노트4의 판매가 양호한 가운데 올해 4분기 실적은 3분기에 비해 크게 나빠지거나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에는 플렉시블(휘는) 디스플레이와 같은 혁신적인 요소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창훈 삼성디스플레이 기획팀 상무는 “갤럭시노트 엣지 제품은 오른쪽에만 커브드가 적용됐는데 왼쪽과 오른쪽 모두 커브드를 적용한 제품의 생산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휘어진 정도를 나타내는 곡률반경은 현재 시제품이 5mm로 향후 1mm까지 줄이기 위해 개발 중”이라며 “2년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외부 고객사 비중을 올해 10~15%에서 2016년에는 50%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시스템LSI 사업에 대해선 “비용과 노력의 강도는 점점 강해지는 반면, 이를 감당할 수 있는 파운드리 기업의 숫자는 점점 감소하고 있다”면서 “이는 삼성전자 시스템LSI 부문의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파운드리가 IBM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인수했지만 삼성전자와 IBM의 우호적 관계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파운드리 사업은 투자를 통한 성장이었지만 현재는 경쟁환경이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은 삼성전자 오픈이노베이션센터(OCI) 수석부사장은 “스타트업 투자 대상을 모바일로 한정짓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실리콘밸리에 있는 삼성전자 오픈이노베이션센터는 지난해 설립됐으며, 사물인터넷(IoT), 보안, 헬스케어 등 2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8월 삼성전자가 인수한 사물인터넷 플랫폼 개발회사인 스마트싱스도 오픈이노베이션센터 소속이며, ‘갤럭시 기어VR’를 출시와 관련해선 가상현실 헤드셋업체 오큘러스와의 파트너십을 성사시켰다.
한편 삼성전자는 주가부양책과 관련 “자사주 매입 가능성은 있으나 현재는 입장을 명확하게 밝힐 수 없다”면서 “배당정책은 이사회에서 2014년 연간 재무제표 승인한 후 결정할 것이며, 시점은 내년 1월말쯤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