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사용후핵연료 재처리..2025년까지 중간저장 시설 확보"

by방성훈 기자
2014.09.03 15:29:16

"고준위 핵폐기물, 라하그에 2025년까지 중간저장"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핵폐기물을 유리고화 시켜 저장하는 용기(왼쪽)와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 수조 <사진=사용후핵연료공론화위원회>
[파리=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프랑스는 전체 전력의 75~80%를 58개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하고 있다. 연료를 다 쓰고 나면 사용후핵연료가 남는다. 많은 열과 방사선을 내는 소위 ‘고준위 핵폐기물’이다. 직접 처분하기엔 발생하는 양이 너무 많고 독성도 강하다. 프랑스는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민간 회사인 아레바(AREVA)가 재처리 사업을 맡게 됐다. 1966년 노르망디(Normandie) 지역에 라하그(La Hague)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시설을 지었다. 수도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350km 떨어진 곳이다.

재처리는 사용후핵연료에서 여전히 사용 가능한 플루토늄(1%)과 우라늄(95%)을 뽑아내 혼합산화물(목스·MOX) 연료와 재처리농축우라늄(ERU) 연료로 각각 다시 만들어내는 작업으로 진행된다.

해외수주를 담당하는 까롤린 쥬르댕(Caroline Jourdan)씨는 “1그램의 플루토늄과 100그램의 우라늄은 석유 1톤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사용후핵연료를 처분하지 않고 다시 재활용하면 25%의 천연 우라늄을 비축 및 절약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재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고준위 핵폐기물은 액체유리와 섞여 1m10cm 높이의 금속 저장용기에 고화된다. 유리고화체는 직접처분 했을 때보다 독성이 10분의 1, 부피가 5분의 1로 줄어든 상태다. 사용후핵연료를 담고 있던 금속들도 압축시켜 같은 저장용기에 담아 중준위 핵폐기물로 분류된다.

라하그 재처리시설은 지난해 1172톤을 포함해 1966년부터 총 3만톤이 넘는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했다.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사용후핵연료의 90% 이상이 라하그를 거쳐간 셈이다.



르네 샤르보니예(Rene Charbonner) 라하그 재처리시설 부국장은 “프랑스에서 나오는 사용후핵연료는 물론, 독일, 스위스, 벨기에, 네덜란드, 이탈리아, 일본 등 다른 나라의 사용후핵연료도 위탁받아 재처리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른 매출액은 연간 10억3000만 유로에 달한다.

다른 나라의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하고 핵폐기물을 일정 기간 열을 식혀야 하는 만큼, 라하그 재처리시설은 자연스럽게 ‘중간저장’ 시설이 됐다.

아레바는 위탁 재처리를 통해 벌어들인 돈의 상당 부분을 지역경제에 쓰고 있다. 아레바는 노르망디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화 및 서비스의 75%(4억2600만 유로)를 구매하고 있는데다, 국가 및 지자체에 각종 세금으로 800만 유로를 납부하고 있다. 또 지역사업에 1억2000만 유로를 투자하고 있으며, 고용인원도 약 5000명에 달한다.

라하그는 재처리 후 발생한 핵폐기물을 2025년까지 보관한 뒤, 프랑스 동부 뷰흐(Bure) 지역에 건설 예정인 지하 영구처분장으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프랑스는 2025년 운영을 목표로 뷰흐에 심지층 영구처분장을 건설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까롤린 쥬르댕씨는 “라하그에 있는 핵폐기물들은 최종 처분장으로 가기 전에 중간저장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앞으로 여러 공공토론이나 여론 수렴이 있겠지만, 뷰흐 지역 영구처분장 건설에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