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50억 클럽' 박영수 전 특검 재조사 무산

by하상렬 기자
2021.12.29 17:13:50

지난달 26일 이어 2차 소환 시도…朴 불응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개발업자로부터 금품을 받거나 받기로 약속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른바 ‘50억 클럽’의 일원으로 거론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재차 소환하려 했지만, 무산됐다.

박영수 전 특별검사.(사진=연합뉴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박 전 특검을 비공개로 불러 두 번째 조사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박 전 특검 측 불응으로 무산됐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박 전 특검을 한 차례 불러 조사한 바 있다.

박 전 특검은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특검은 2016년 특검 임명 전까지 수개월간 화천대유 고문으로 활동한 바 있고, 그의 딸은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면서 화천대유가 분양한 아파트 잔여분 1채를 당시 시세의 절반으로 분양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박 전 특검의 인척이자 분양대행업체 대표인 이모 씨 관련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 씨는 대장동 사업 초기인 2014~2015년 토목건설업체 대표 나모 씨에게서 사업권 수주 명목으로 20억 원을 받은 의혹을 받는다. 당시 사업권을 따내지 못한 이 씨는 나 씨가 돈을 돌려달라는 요구에 김만배 씨로부터 100억 원가량을 받아 나 씨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씨가 나 씨에게 원금의 5배를 돌려준 이유와 해당 금액 중 일부가 박 전 특검에게 흘러간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또 박 전 특검은 2009년 대장동 민영개발업자 이강길 전 씨세븐 대표에게 대출을 알선한 부산저축은행 브로커이자 박연호 회장의 인척인 조모 씨가 2011년 대검찰청 중수부 조사를 받을 당시 변호인을 맡아 대장동 사업에 관린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