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4구 집값 2주째 약세..송파·강동구도 못버티고 하락

by성문재 기자
2018.04.19 14:00:00

감정원, 4월3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서울 매매 0.05% 오르고 전세 0.07% 내려
송파·강동구 7개월여만에 약세..매매 관망

서울 강남4구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추이(단위: %, 자료: 한국감정원)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 아파트값이 7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 여파로 강남구, 서초구를 포함한 강남4구 집값이 2주째 약세를 보였고 서울 전체 집값 상승폭도 둔화 추세를 이어갔다.

1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4월 셋째주(4월16일 기준) 서울 강남4구 주간 아파트 매매값이 0.02% 떨어졌다. 2주째 약세를 보였고 낙폭도 확대됐다.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0.06%)보다 소폭 축소된 0.05%로 집계됐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성동구, 강남구, 노원구, 강동구, 송파구 등 5개구에서 약세가 나타났다. 하락한 5곳 중 3곳이 강남4구다.

이달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매수문의가 급감하고 재건축 단지 급매물이 나오면서 강남구(-0.05%)의 하락폭이 확대됐다. 송파구(-0.01%)는 작년 8월 마지막 주 이후 8개월만에 하락 전환했고, 강동구(-0.02%)는 7개월만에 떨어졌다.

감정원 관계자는 “이달부터 서울 주요지역에서 매도자는 매물을 다수 회수하며 관망하고 매수자는 추가적인 가격하락 기대로 매수 보류하면서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강남4구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서울 전셋값(-0.07%)은 9주째 약세다. 전주(-0.09%) 대비 낙폭은 0.2%포인트 축소됐다. 임대사업 등록 활성화에 따른 공급 안정과 더불어 입주물량이 풍부한 인근 신도시로 수요가 분산되면서 전셋값 안정세가 지속됐다고 감정원은 분석했다.



성동구(-0.24%)와 송파구(-0.20%) 전셋값 낙폭이 컸다. 강남4구는 전주에 이어 모두 0.1% 이상 떨어졌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강서구(0.04%), 마포구(0.03%), 강북구(0.03%), 동작구(0.02%), 동대문구(0.01%)를 제외한 20개구가 보합 내지 하락했다.

4월 셋째주 서울 구별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 한국감정원)
지방은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각각 0.08%, 0.09% 떨어졌다.

지역별 매매값 변동을 보면 대구(0.07%), 광주(0.02%), 경기(0.02%)는 상승, 세종(0.00%) 등은 보합, 울산(-0.23%), 충북(-0.21%), 경남(-0.20%), 충남(-0.12%) 등은 하락했다.

광주는 신규아파트 입주를 위한 기존아파트 처분으로 하락한 북구를 제외하고는 올랐다. 대구는 학군수요 등으로 가격 상승 기대감 높은 수성구와 정비사업 활발한 중구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반면 경상·충청권은 입주물량 증가로 인한 매물누적 및 경기침체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지방 전셋값은 전남(0.03%)과 광주(0.01%)는 올랐지만, 울산(-0.28%), 경북(-0.18%), 경남(-0.17%), 충남(-0.15%), 세종(-0.13%) 등은 내렸다.

광주와 전남은 주거환경이 양호하거나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했다. 충북은 일부 지역에서 매매수요의 전세 전환으로 상승하면서 하락폭을 줄였다. 대구는 노후단지 선호도가 감소한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 전환했다. 지역 기반산업 침체 등으로 수요가 줄어든 울산·경상권과 신규 입주물량이 풍부한 부산·세종·강원·충남 등은 하락했다.

4월 셋째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자료: 한국감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