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 역사도시 서울 보존하자"..서울시, 7천억원 투입

by정태선 기자
2016.11.01 15:01:18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UFC 헤비급 파이터 알리스타 오브레임(왼쪽)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에 참여하고 있다.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서울은 삼국시대 백제의 수도로 시작해 20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아는 시민들은 많지 않다. 이에 서울시는 ‘2000년 역사도시’라는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 위한 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1일 계획안에 따르면 시는 서울 전역을 하나의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 현장으로 만들기 위해 내년부터 2021년까지 7404억 원의 예산을 투입, 역사 문화 자원에 대한 4대 전략( 발굴·보존, 활용·향유, 연구·교육, 지역·세계), 56개 과제를 마련해 시행한다.

우선 시는 개발사업에 앞서 대상지에 어떤 유적이 분포해 있는지 사전에 확인하는 ‘지표조사 공영제’를 현재 한양도성 밖 약 4km 이내에서 내년부터 차례로 서울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한강 이남 지역에 주로 분포한 풍납·몽촌토성, 석촌동·방이동 고분군 등 한성백제유적은 발굴 과정을 ‘현장박물관’으로 공개하고, 조선 최고관부인 의정부터, 조선의 폼페이 공평지구, 대한제국 황실영빈관 대관정은 발굴·정비하한다. 3.1운동을 세계에 알린 앨버트 테일러의 저택 딜쿠샤는 원형을 복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역사문화유산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충하고, 역사문화를 활용한 서울만의 볼거리·즐길거리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시민생활사 박물관, 돈화문 민요박물관 등 특화된 테마 박물관 13개가 차례로 문을 열고, 무형유산에 대한 연구 등을 전담하는 ‘서울 무형유산센터’도 장기적으로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은 고대 백제의 수도 한성, 고려의 남경, 조선을 거쳐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수도로 2000 년의 역사 도시지만 일제강점기와 산업화를 거치면서 역사 문화자원이 많이 훼손됐다. 서울의 역사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서울의 역사가 600년이라고 응답한 시민이 가장 많았고(55.9%), 2000년이라고 응답한 시민은 (5%)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시는 1일 오후 박원순 시장을 비롯해 양준욱 시의회의장, 조희연 교육감, 역사도시서울위원회 22인,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2000년 역사도시 서울’ 선포식을 개최한다.

박원순 시장은“2000년 역사에 대한 시민 인지도를 보면 지금부터라도 서울의 역사문화자원을 제대로 발굴·보존·활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다”며 “이번 기본계획과 선포식을 통해 시민과 함께 서울을 세계적인 역사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세계 269개 도시 연합체인 세계유산도시기구(OWHC)가입을 추진해 세계적인 역사도시들과의 협력체계를 강화, 역사도시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