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관악을 출마, 야권분열 아닌 야권강화"

by김진우 기자
2015.03.31 15:34:53

"철새 정치인? 서민과 약자 위한 확고한 노선의 정동영에게 붙일 딱지 아니다"
"문 대표가 저에게 할 말 없을 것" 쓴소리…선거 막판 사퇴 가능성은 일축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국민모임의 정동영 전 의원은 31일 4·29 보궐선거 서울 관악을 출마를 놓고 야권 분열 우려가 커진 것에 대해 “제가 출마한 것은 야권 분열이 아닌 야권 강화”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정치연합이 이대로 가면 집권한다고 믿는 모양이지만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이대로 간다면 무난하게 (19대 대선에서) 진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지역구를 옮겨다니고 탈당과 복당을 반복해 ‘철새 정치인’이란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해 “지역 이동을 갖고 이야기하면 뭐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철새 맞다”면서도 “철새는 정치노선 없이 왔다갔다하는 수많은 정치인에게 붙일 딱지지, 서민과 약자를 위한 확고한 노선을 갖고 가는 정동영에게 불일 건 아니다”고 반박했다.

정 전 의원은 관악을과의 인연에 대해 “제가 대학 때 청년 시절을 보낸 곳이고, 거기서 집사람도 만나 신림·봉천 동네에서 연애했던 추억이 서린 곳”이라고 설명하면서 “관악을은 청년실업, 학벌사회, 지역경제 문제 등 우리 사회의 모순이 집적된 곳이다. 그곳에서 땅바닥에 발을 딛고 낮은 자세로 이야기를 듣겠다”며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새정치연합 탈당 과정에서 문재인 대표에게 느낀 서운한 감정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그는 문 대표가 탈당을 만류했다고 한 것에 대해 “문 대표와 통화한 일이 없다”며 “전화번호가 찍혀 있었는데 통화가 안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것을 떠나서 문 대표가 저한테는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본인이 더 잘 알 것”이라며 “선거 운동 기간에 문 대표에게 할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전 의원은 새정치연합 문재인 체제에서 당과 대표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한 것에 대해 “야당 지지율이란 게 이벤트를 갖고 유지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세상을 만들 것인지 실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연말정산과 담뱃값 인상 여야가 합의한 것 아닌가, 세월호도 여야가 합의했지만 지금 어떻게 됐나”라고 각을 세웠다.

정 전 의원은 선거 막바지 사퇴할 가능성에 대해 “제가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경선 지킴이’를 한 사람”이라고 일축하면서, 선거 결과 새누리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될 경우 입게 될 정치적 부담에 대해서는 “꼴지한 사람이 책임자이지, 야권 1등한 사람이 책임자인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