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3분기 전 계열사 흑자 기록…2분기 연속 1조원대 영업익

by박순엽 기자
2022.10.27 14:42:19

3분기 영업익 1조716억원…전년비 255% 증가
흑자 전환한 조선 부문 포함해 전 계열사 흑자
“수익성 위주 영업 펼쳐 탄탄한 실적 이어갈 것”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 HD현대(옛 현대중공업지주)가 올해 3분기 전 계열사가 탄탄한 실적을 기록한 데 힘입어 2분기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HD현대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조7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5.2% 증가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가 추정한 영업이익 전망치 6910억원(에프앤가이드 기준)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7.5% 늘어난 17조2872억원, 당기순이익은 1061.2% 증가한 688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단위=억원, 자료=HD현대
HD현대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각국의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전 계열사가 흑자를 기록하면서 1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3분기 흑자 전환한 조선 부문을 포함해 현대오일뱅크·현대제뉴인·현대일렉트릭·현대글로벌서비스·현대로보틱스 등이 모두 실적 호조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비중 확대, 환율 상승과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 등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한 조선 부문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건설기계 부문도 선진·신흥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를 바탕으로 탄탄한 실적을 유지했다. 에너지 사업 부문에선 정유 부문의 높은 고도화율과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거뒀다.

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매출액 4조2644억원, 영업이익 1888억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하기휴가 등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 국면 등 어려운 대외 경영 환경 속에서도 선박 포트폴리오 개선, 꾸준한 원가 절감·공정 효율화 노력 등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도 매출액은 19.9%, 영업이익은 33.2% 증가했다.



건설기계 부문인 현대제뉴인은 다양한 제품군을 바탕으로 유럽·북미 등 선진시장과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 매출액을 큰 폭으로 늘렸다. 여기에 더해 엔진 사업 매출액도 늘어난 데다 판가 인상 등의 효과로 중국 시장 위축에도 매출액 2조1016억원, 영업이익 1310억원을 거뒀다.

현대오일뱅크는 매출액 10조 2831억원, 영업이익 7022억원을 기록했다. 수요 둔화에 따른 정제마진 하락과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고 관련 손실 등에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5.6% 증가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준공한 HPC공장을 중심으로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내년 3분기 완공을 목표로 차세대 바이오디젤 공장 건설에 투자하는 등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갈 계획이다.

현대일렉트릭은 매출액 5351억원, 영업이익 378억원을 기록했다. 선별 수주 전략, 조선업황 개선, 환율 상승 등에 따라 실적이 개선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5.8%, 410.8% 증가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도 친환경 선박 리트로핏과 선박 부품서비스 수주 호조에 힘입어 매출액 2896억원, 영업이익 367억원을 거뒀다. 유럽 LNG 수급 다변화 정책으로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FSRU) 리트로핏 신규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로보틱스 역시 7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조선·정유·건설기계 등 전 사업영역에서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 전 분기에 이어 1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며 “복합 경제 위기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친환경 기술개발을 통한 시장 선점과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을 펼쳐 탄탄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