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에어택시' 타고 서울 여의도~인천공항 13분 만 도착"

by송승현 기자
2022.06.29 16:17:08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서 강연

한화시스템이 오는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도심항공모빌리티 ‘버터플라이’.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4년 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전기식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를 이용하면 서울 여의도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11만원을 내면 13분 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어성철 한화시스템(272210) 대표이사는 2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 2022’ 첫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현재 서울 여의도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택시를 탈 경우 약 1시간이 걸린다. 어 대표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eVTOL를 이용할 경우 시간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지만, 비용 자체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eVTOL이 대중화되면 ‘에어택시’(하늘을 나는 택시) 운임이 모범택시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미국 UAM 업체인 오버에어와 eVTOL ‘버터플라이’를 개발 중이며 2026년 출시 예정이다. eVTOL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도심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헬리콥터와 비슷하다.

하지만 어 대표는 전기차와 내연기관 만큼의 차이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헬기는 엔진으로 가동하고 수십만개 부품이 들어간다”며 “소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부품이 많아 고장이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고,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대당 가격은 1000만~2000만 달러에 이른다”고 전제했다.



반면, eVTOL은 추진 시스템과 전기 제어 장치로 이뤄진 단순한 구조다. 어 대표는 “작은 로터(회전 날개) 여러 개를 전기 모터로 돌리기 때문에 소음이 헬기에 비해 4~5배 적다”며 “가격은 1~2인승은 20만~30만 달러, 4~6인승은 30만~65만 달러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이 개발 중인 eVTOL은 최대 속도가 시간당 322km에 이를 것이란 설명이다. 배터리 충전도 고속 충전이 가능해 10분 이내면 가능하다. 운항 거리는 서울부터 대전까지 갈 수 있는 160km에 달할 전망이다.

시간이 지나 UAM 성숙해지면, 가격 역시도 획기적으로 낮아질 것이라고도 덧부였다. 어 대표는 “eVTOL 등 UAM이 대중화돼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면 에어택시 운임도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국토부는 UAM 시장 조성 초기인 2025년에는 운임이 km당 3000원, 성장기인 2030년에는 2000원, 성숙기인 2035년에는 1300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버터플라이는 국토교통부가 2024~2025년 실시 예정인 UAM 실증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아울러 2025년에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승인도 받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