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익스피디아 인수 가능성 검토
by방성훈 기자
2024.10.17 14:53:49
FT 소식통 인용 보도…성사시 27.3조원 규모
최근 수개월 자문사 통해 인수 가능성 타전
"아직 논의 초기 단계…진행되지 않을 수도"
거래 추진시 익스피디아 출신 다라 CEO 주목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미국의 여행 예약 서비스업체인 익스피디아 인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위챗이 다목적 플랫폼으로 변모한 것처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우버는 제3자에게 익스피디아 인수 제안을 받은 이후 최근 몇 달 동안 자문사에 문의, 거래가 실제로 가능한지 또 어떤 절차로 진행될 수 있는지를 검토했다.
이번 인수 논의는 우버가 ‘슈퍼 앱’으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우버는 최근 몇 년 동안 차량공유 서비스뿐 아니라 기차, 항공편, 음식 배달, 기업 물류, 광고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지난 1년 동안 우버의 주가가 85% 급등해 자금 상황이 넉넉해진 것도 인수·합병(M&A)을 검토하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거래가 추진된다면 인수 금액은 익스피디아의 기업가치인 200억달러(약 27조 31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인수 논의의 초점은 2005년부터 2017년까지 익스피디아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다라 코스로샤히 현 우버 CEO의 역할에 맞춰져 있다. 그가 여전히 익시피디아에서 비상임 이사를 맡고 있어서다.
다만 FT는 다라 CEO가 연결고리가 된다면 어떤 식으로 인수 논의에 접근하든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정작 그 자신은 논의에 참여하지 않으려 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아직 논의가 초기 단계여서 거래 절차가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우버가 익스피디아 측에 공식적으로 인수 제안을 한 적이 없으며, 지금 당장은 논의 중인 사안도 없다고 부연했다.
FT는 익스피디아 인수를 통해 이 회사가 보유한 사업 기반, 네트워크, 예약 기술 등을 추가한다면 우버의 슈퍼 앱 목표 달성이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