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프로듀스X101` 고발 사건 경찰 수사토록 지휘
by박일경 기자
2019.08.16 10:44:27
사기·업무방해 혐의…서울중앙지검 형사6부 배당
검찰, 지난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공문발송
“CJ ENM 제작진·고소고발인 등 소환시점 검토 중”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아이돌 가수를 선발하는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인 엠넷의 `프로듀스 엑스(X) 101` 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 검찰에 고소·고발된 사건도 경찰이 수사한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시청자들로 구성된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가 사기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CJ ENM 제작진과 연습생 소속사 관계자들을 고소·고발한 사건을 지난 2일 형사6부(부장 이영림)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해당 고소·고발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는 지난 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수사하도록 지휘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미 경찰이 수사 중인 사안이라 중복 수사를 피하고 수사의 효율성을 감안한 조치”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프로듀스X101의 방송사 엠넷으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은 서울청 사이버수사대는 같은 달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사무실과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본격 수사에 나선 상태다.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의혹은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문자 투표 결과, 유력 데뷔 주자로 예상된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들이 데뷔 조에 포함되면서 불거졌다. 특히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숫자가 모두 `7494.442`라는 특정 숫자의 배수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의혹이 확산됐다. 예컨대 1위 김요한의 경우 7494.442에 178을 곱한 값인 133만4011표를 최종 득표했다. 다른 연습생의 득표수에서도 이런 패턴이 나타났다. 제작진은 “득표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 오류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최종 순위에는 변동이 없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조만간 관련 의혹을 둘러싼 고소·고발인 소환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 관련 고소·고발인은 피해 내역을 소명한 시청자와 탄원인 등 모두 260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