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값 내년 2Q 저점 찍을 것”
by정병묵 기자
2019.06.19 15:18:54
이수욱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부동산114 창사 20주년 기념 포럼’서 발표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내년 2분기 저점을 찍고 5년 뒤인 2025년 2분기 고점을 찍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이수욱 국토연구원 주택토지연구본부 선임연구위원은 1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부동산114 창사 20주년 기념 포럼’에서 부동산114와 한국감정원 아파트 시세 자료를 바탕으로 한 순환국면 분석을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저점은 2020년 2분기일 가능성이 크고 이후 2025년 고점, 2030년 다시 저점을 기록하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순환국면 주기는 가격 저점에서 고점으로, 고점에서 저점으로 가는 기간이 각각 5년인데 최근 순환국면의 하락폭이 급격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그는 “수도권은 최근 순환국면의 진폭이 작아지고 국면 전환 기간이 길어지는 것이 특징”이라며 “현재 고점에서 저점으로 이동하는 ‘수축기’에 진입했는데 2018년 3분기를 정점으로 하락 중”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작년 9·13 대책 이후 전국 주택 매매시장이 둔화·수축국면으로 전환했다며 수도권을 포함 전국으로 범위를 넓히면 아파트값은 2020년 3분기에 저점을 찍고 2025년 3분기에 고점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저출산 및 인구 증가 둔화 △저성장세와 금리 △대도시 일자리 집중 △가계 자산 및 소비 양극화 △주택가격 급등에 따른 저항심리와 부정적 시각 등이 향후 집값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생산 가능인구 감소, 고령화로 노동력이 부족해지고 소비가 줄어드는데 주택 시장에 직접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가구 분화가 줄어들면서 주택 수요가 줄어들고 공공 임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택가격 상승이 가계 소득 증가 속도보다 빠른 상황도 집값 등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 실질성장률이 낮은 저성장을 지속할 예정으로 가계 실질소득 증가율도 2000년대 2.3%에서 2010년대 중반 1.3%로 둔화했다”며 “주택가격 상승이 가계 소득증가 속도보다 약 3배정도 빠른 상황이라 집을 구매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대도시로 일자리가 집중되면서 인구가 집중, 대도수 내 주택 수요는 계속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는 1975년 3곳(서울·부산·대구)이었는데 2015년 기준 9곳(서울·부산·대구·인천·수원·대전·광주·울산·창원)으로 늘어났다. 대도시 인구비중도 같은 기간 31.7%에서 49.3%로 크게 늘어났다.
이 연구원은 “주택 수요 분산, 기존 신도시 정비, 지방 주택시장 정상화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신도시는 입주시기에 맞춰 교통망을 확충하거나 교통망이 양호한 지역에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방법”이라며 “주택 공급과잉 지역과 미분양 주택을 활용하는 정책도 검토해 볼 만 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