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등판? “원로·가족 만류에 장고”

by김미영 기자
2018.03.15 14:11:30

“설 연휴 직후 제안 받아 고심… 다음주께 입장 밝힐 것”
“극우보수, 보수세력 오인될라… 합리적 중도보수 재건해야”

이석연 전 법제처장(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해줄 것을 요청 받고 고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처장은 앞서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에도 범여권 단일 후보로 출마해 당시 박원순 후보와 일전을 치르려 했지만, 저조한 지지율로 중도에 불출마를 선언한 적이 있어 재도전 여부가 주목된다.

이 전 처장은 15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설 연휴 다음날 한국당으로부터 요청을 받아, 시간이 꽤 흘렀다”며 “출마 여부를 다음주엔 결심해서 당에 알려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합리적 중도보수 세력의 재건’ 필요성을 절감하며 출마를 장고해왔다고 했다.

이 전 처장은 “30%의 진보좌파가 지금 모든 걸 다 쓸어가고 40~50% 달하는 중도보수 세력이 설 땅이 없다”며 “15,20%도 안되는 극우보수가 보수 세력으로 오인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합리적 중도보수 세력이란 촛불집회도 참석했고, 탄핵에도 참여했던 분들”이라며 “젊은층은 진보, 보수 나누는 걸 싫어한다고 하지만 합리적 중도보수 세력을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달여 고민을 계속 중인 이유는 주변 만류 때문이다. 이 전 처장은 “중도보수 세력의 재건을 이번 기회에 정치권에 들어가서 할지, 시민사회에서 할지 고민”이라며 “말씀을 듣고 있는 원로분들 중에 만류하는 분들이 훨씬 많고, 가족들도 반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만 그는 “당락 여부와 관계없이 고민해왔고,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혹여 출마하지 않더라도 시민운동을 통해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전 처장은 보수진영의 시민운동가로 꼽힌다. 노무현 정부 때인 지난 2004년 수도 이전에 반대하는 헌법소원을 제기해 승소를 끌어냈고, 이명박 정부에서 초대 법제처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