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니 우동 생각…식품업계 신메뉴 우동 쏟아져

by김용운 기자
2017.11.22 14:46:49

우동 면류, 겨울에 70% 판매
풀무원식품·SPC삼립·CJ제일제당 등 우동 제품 강화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식품업계가 찬바람이 부는 겨울을 공략하기 위해 우동 신제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우동은 속이 시원한 국물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이 특히 동절기에 선호하는 면 제품으로 자리를 잡은 만큼 업체별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풀무원식품이 지난 달 선보인 우동 신제품 3종.
가장 앞서 신제품을 내놓은 업체는 풀무원식품이다. 지난 10월 중순 우동 전문점 수준의 국물맛을 표방한 ‘생가득 가쓰오 나베 우동’, ‘생가득 튀김 나베 우동’, ‘생가득 불고기 나베 우동’ 등 3종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풀무원식품은 손 모양의 비대칭 압연 롤러로 반죽을 여섯 번 밀어내고 1시간 동안 숙성시킨 후 면을 뽑아내는 수타식 제면 공법으로 면의 식감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SPC삼립 ‘하이면 우리밀 어묵우동)
SPC삼립의 우동 브랜드 하이면은 이번 달 초 우리밀로 만든 어묵우동을 출시하며 신토불이를 강조했다. ‘하이면 우리밀 어묵우동’은 전라남도 등에서 자란 100% 우리밀에 국산 멸치와 다시마로 육수를 내 시원하고 깊은 국물 맛을 구현했다. 여기에 반달어묵과 국내산 미역도 넉넉히 첨가했다.

지난 2001년 ‘가쓰오 우동’을 출시하며 일약 국내 우동 생면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 CJ제일제당은 신제품 ‘와카메 튀김우동’을 선보였다.



와카메는 일본말로 미역을 뜻한다. 우동에 미역을 얹어 먹는 와카메 우동은 일본 전통 우동 중 하나로 국내에서는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우동 종류다. CJ제일제당은 참기름에 볶은 국내산 미역과 새우튀김, 고명을 더한 ‘와카메 튀김우동’으로 기존 ‘가쓰오 우동’ 시리즈의 종류를 다양화했다.
CJ제일제당 ‘와카메 튀김우동’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들도 우동 메뉴를 강화했다. 함박스테이크 전문점 후쿠오카함바그는 ‘누룽지 우동’과 ‘양파 후레이크 우동’을 출시하며 겨울철 따끈한 국물요리를 선호하는 고객들을 노렸다. 두 종류의 우동 모두 가다랑어포인 가쓰오부시와 일본식 간장인 쯔유를 기본으로 일본 전통 우동의 깊고 진한 국물 맛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제일제면소 또한 겨울철 신메뉴로 왕새우튀김과 두부볼 등을 첨가한 ‘왕새우 튀김우동’을 선보였다.

식품업계가 이렇듯 우동 신제품을 앞다퉈 쏟아내는 이유는 겨울이면 우동 면류 소비가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우동 제품은 특성상 날씨가 쌀쌀해지는 10월부터 판매가 늘어나기 시작한다”며 “전체 우동 제품의 매출 70%가 10월부터 3월까지 발생하는 만큼 각 업체에서 신제품 출시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