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준호 유진證 센터장 "국제화·협업으로 글로벌투자 선제대응"

by이명철 기자
2016.03.03 14:54:10

“글로벌 투자시대 대비해 해외 리서치에 집중할 계획”
“산업간 합종연횡… 섹터 영역 허물어야 정확한 분석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유진투자증권 제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애플을 모르면 삼성전자(005930) 기업가치를 분석할 수 없고 도요타를 모르면 현대차(005380)의 앞길도 알 수 없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001200) 리서치센터장은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리서치센터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리서치 집중으로 글로벌 투자시대에 대비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올해 강조하는 부분은 ‘글로벌·콜라보레이션(공동작업) 리서치’다. 변 센터장은 “이제는 기본 분석만으로는 리서치센터의 존재 이유가 한계에 다다랐다”며 “섹터 영역을 허물어 같이 해결하는 리서치가 아니면 정교하고 질 높은 분석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리서치센터가 정확히 예측하고 제시해 시장에 알리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세계화와 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선두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한국 대표 산업이나 기업 역시 많은 위기와 위협 요인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와 함께 올 것이며 이때 떠오르는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결단이 필요하며 리서치센터 역시 분석대상을 국내에서 해외로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매크로 파트는 기존 미국·유럽 등 선진국 중심에서 일본·중국, 동남아 이머징 등 해외 리서치를 늘리고 있다”며 “산업·기업분석 파트도 지난해부터 일본·중국기업 리서치를 각 섹터 애널리스트가 담당하고 해외 기업탐방·리서치 발간도 업계에서 선제적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콜라보레이션 리서치는 글로벌 저성장 시대에서 산업·기업간 합종연횡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 분야에만 집중하는 산업·기업은 새로운 성장을 찾기가 어렵고 스마트 정보통신(IT), 유통의 패러다임 변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창조 산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산업간 경계가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

변 센터장은 “지난해 리서치센터에서 콜라보레이션 보고서가 50편 이상 시장에 제시돼 반응이 좋았는데 이는 그동안 필요한데 하지 않았다는 말”이라며 “앞으로 다른 섹터 애널리스트끼리 모여 분석하지 않으면 정교한 분석 자체가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도 해외를 많이 다니고 섹터간 교차를 많이 할 것”이라며 “다른 경쟁사 뿐 아니라 (증권업계) 리서치센터 전체가 글로벌·콜라보레이션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