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 속 6%대 '급등'

by김대웅 기자
2014.07.28 17:07:52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한국전력(015760)의 주가가 전력 판매가 대폭 늘며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을 것이란 기대 속에 강한 탄력을 받고 있다. 사흘 만에 6%대 급반등하며 시가총액 100위 내 기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전력은 다음달 8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한국전력의 주가는 전 거랭리 대비 6.26% 오른 4만750원을 기록했다. 장 초반 강보합권에서 출발한 주가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 속에 꾸준히 상승폭을 늘려나갔다.

이에 한국전력 주가는 지난 5월 기록한 전고점에 바짝 다가섰다. 특히 외국인이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데다 최근 기관마저 매수 기조로 돌아서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전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9% 넘게 상승했다.

주가 강세는 무엇보다 6월 전력판매수입이 대폭 늘어나면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6월 전력판매수입이 전년동기 대비 21.8% 증가한 4조 3700억원을 기록했다.



전력 판매량은 1.3% 증가에 그쳤지만 매출액이 대폭 증가했는데, 올해부터 6월에도 하계 전력요금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하계 전력요금이 7월과 8월 2개월만 적용됐지만 전기요금개편안에 따라 올해부터는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적용된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6월 전기판매수입이 예상보다 커 영업이익이 전망치인 5431억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규제 리스크보다 강력한 이익모멘텀이 이끌 리레이팅 가능성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김 연구원은 “원전 가동률 및 석탄 발전소 증설로 기저발전 비중이 확대되고, 전기요금인상 효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익 모멘텀이 충분한 상황에서 정부 요금 규제리스크를 현 시점에서 고심할 필요가 없어 보고, 향후 요금규제가 있다 하더라도 과거대비 한층 커진 이익레벨이 리레이팅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550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며 시장 예상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심리 관점에서 보면 이익 모멘텀과 요금 규제리스크 간의 샅바싸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이익모멘텀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