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생활 힘들어" 아토피 환자, 입원 치료 권장

by이순용 기자
2018.01.18 14:46:21

일상생활 힘들다…입원 환자 매년 증가 추세
한.양방 협진 치료 통해 증상 경감 빠른 효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아토피는 이미 ‘국민 피부질환’으로까지 불릴 정도가 됐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아토피로 입원치료까지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중등증 및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평균 유병기간은 약 25년에 달하며 성인 아토피의 경우 눈과 입 주변, 목, 귀 등 주로 얼굴 부위에 발생하기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로 생활에까지 지장을 주는 경우가 많다.

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아토피피부염으로 입원치료 한 환자는 지난 2011년 1233명에서 2015년 1443명으로 4년 동안 20%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겨울철 심해지는 아토피 피부염 특성상 방학을 맞아 최근 입원치료를 문의하는 환자들이 증가한다.

동광주청연한방병원 이은지 피부비만센터장은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심한 환자들은 진물과 가려움증이 극심해 학교나 직장생활과 같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하신 이들이 많다”며 “집중적인 치료로 빠르게 증상을 진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외래치료로는 한계가 있어 최근 겨울철 심해진 아토피 증상을 방학을 맞아 집중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입원치료를 문의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갑자기 증상이 악화된 경우 △장기간 치료에도 호전이 더딘 경우 △2차 피부감염의 우려가 있는 경우 △가려움과 증상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 △자가 관리가 어려워 옆에서 도움이 필요한 경우 등에는 입원을 통한 집중 치료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입원치료의 장점으로는 집중치료와 함께 협진 치료를 통해 갑자기 심해지거나 급변하는 피부 증상에 적절한 대응이 바로 가능하다는 점을 꼽는다. 입원치료 중에는 한약치료, 침치료뿐 아니라 피부의 삼출물과 염증을 가라앉히고 건조한 피부에 보습을 더하는 습포치료, 피부장벽의 기능회복을 위한 목욕치료,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해 망가진 땀샘과 피지샘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온열치료 등의 한방치료가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또한 한·양방 협진을 통해 기본적인 혈액검사 및 마스트검사와 이뮤노캡검사와 같은 알레르기 혈액검사를 실시할 뿐 아니라 극심한 가려움증을 보이는 급성기에는 심하게 긁다보면 2차감염의 우려와 피부가 두꺼워지는 태선화를 막기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병용투여해 빠르게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다.

이에 동광주청연한방병원(황춘호 원장)은 최근 아토피병동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아토피 등 피부질환 환자들에게는 입원실 환경도 민감한만큼 황토벽 입원실을 활용한 아토피피부염 환자 입원치료를 실시하는 병원도 있다.

목동동신한방병원(김현호 원장)은 2004년 개원당시부터 환자들을 위해 전 입원실을 황토벽으로 마감하여 환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왔다. 최근에는 이를 이용하여 아토피 등 피부질환 환자들의 입원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김현호 병원장은 “아토피 등 피부질환의 경우 환자들이 입원실 환경을 중요시할 수 밖에 없다. 황토벽 입원실은 그 자체로 피부질환 환자들에게 훌륭한 치료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피부질환 환자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심할 때 입원치료도 고려해봐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자가관리이며 입원치료시에도 이에 대한 교육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은지 센터장은 “입원치료는 현재의 증상 완화에도 목적이 있지만 치료기간동안 향후 일상생활에서 관리를 올바르게 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하는 것에도 큰 목적이 있다”며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올바르고 정확한 지식을 습득해 퇴원 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리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