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中 출장…임단협 타결 후 해외시장 점검 박차
by임성영 기자
2016.10.17 14:21:20
18일 창저우 공장 준공식 참여
준공식서 중국 시장 중요성 강조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005380) 그룹 회장이 창저우 공장 준공식에 참여하기 위해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18일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이날 오전 전용기를 타고 중국으로 떠났다. 내일 예정된 중국 창저우 공장 준공식에 참여하고 중국 시장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그간 파업으로 내수시장 문제를 집중적으로 살피던 정몽구 회장이 임단협이 타결됨에 따라 다시 해외시장 점검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지난 8월 초 나흘 동안 러시아와 슬로바키아, 체코에 있는 현대기아차 공장을 연이어 방문하며 현지 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이어 지난 9월 초에도 미국을 방문해 미국 시장을 점검하고 기아차 멕시코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창저우 공장 준공식을 통해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할 것”이라면서 “돌아오는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12일엔 정의선 부회장도 창저우 공장 준공식 사전 점검과 중국 시장 동향을 살피기 위해 중국에 다녀왔다.
대내외적으로 악재가 산재한 가운데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잇따른 중국 출장은 현대차 그룹 내에서의 중국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려주는 척도인 셈이다. 중국은 미국을 잇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만큼 글로벌 판매량을 좌우하는 핵심 시장이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올 초 중국 내 승용차 판매량에서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줄곧 5위 안에 들었지만 지난달 6위로 밀려났다. 지난 13일 중국 전국승용차시장신식연석회의 발표에 따르면 9월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9월 중국에서 10만6253대를 팔았다. 판매량은 전년대비 11.7% 늘었지만 같은 기간 11만4724대를 판매한 중국 토종 브랜드 창안자동차에 5위 자리를 내줬다. 9월 중국 전체 승용차 판매량 증가율(29%)과 비교해도 저조한 성적이다.
현대차는 창저우 공장에서 생산하는 소형 신차를 통해 중국 시장 내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창저우 공장은 중국 내 4번째 생산거점으로 연간 생산규모는 30만대다. 베이징시 중심에서 동남쪽으로 약 200㎞ 떨어진 허베이성에 세워졌다. 허베이성은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성 등 수도권 약칭) 광역개발 정책의 중심이 되는 곳으로 공항, 철도, 도로 등 인프라 시설이 빠르게 있으며 건설이 활성화되는 등 신규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4공장에선 중국 소형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인 신형 베르나를 생산할 계획이다. 베르나는 2010년 8월 중국 시장에 출시된 이후 누적 110만대 이상이 팔렸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임단협 첫 상견례 이후 5개월이라는 장기 교섭과 24차례의 줄파업을 거친 끝에 지난 14일 2016년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