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기주 기자
2015.06.08 15:23:33
주요 건자재 종목 주가, 연초 대비 두 배 이상 상승
리모델링 수요 확대도 호재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아파트 분양 실적이 연일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주택시장에 온기가 이어지면서 건자재주 주가도 덩달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한샘(009240)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42% 상승한 24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올해 들어 116.6% 상승한 수치로, 장 한때 25만8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동안 욕실 관련 건축자재를 판매하는 대림 B&Co의 주가는 412.6% 상승하며 놀랄만한 상승률을 기록했고, 주방가구를 판매하는 에넥스(011090)의 주가도 244.5% 올랐다. 동화기업(025900)(136.6%)과 하츠(066130)(93.0%) 등 다른 건자재주의 주가도 부쩍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올해 초부터 시작된 분양시장의 훈풍으로 인해 건자재업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실적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전국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은 4만1486가구로, 월별 기준으로는 조사를 시작한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일반분양 물량도 4월 실적엔 못 미쳤지만 3만9824가구를 기록하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5월 중 가장 많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분양시장이 호황을 이어가면서 주택 건설사들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가는 올 하반기부터는 건자재업종의 실질적인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는 착공면적이 계속해서 늘면서 초기 투입 건자재 수요 증가와 입주물량 회복에 따른 마감재 수요 회복이 동시에 진행될 전망”이라며 “B2B 시장의 전체 건자재 수요는 상반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분양시장 활황에 더해 리모델링 관련 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관련 건자재주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0년 9조1000억원 규모였던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은 2010년 19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28조4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열매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주방·거실·가구를 비로한 홈인테리어 관련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며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가구업체 주도로 인테리어 시장의 성장이 진행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형렬 연구원은 “저금리 환경이 주거에 대한 문화를 실수요 중심으로 전환시키면서, 투자 목적 보다는 거주 환경 개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자가 주택의 경우 최소 절반 이상은 20년 이상의 노후 주택으로 추정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셀프 인테리어의 확대로 이어져 건자재 B2C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