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리 “을지연습, 北 도발·위협에 대응할 실전 훈련 강화”

by김미영 기자
2024.07.31 16:12:15

31일 을지연습 준비 보고 회의 주재
“北, 쓰레기 풍선 살포 등 용납키 어려운 도발”
“형식적인 공무원 비상소집 훈련, 불시에 진행”
“안전 위한단 마음으로 국민들도 협조해달라”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다음달 19일부터 시작하는 올해 을지연습과 관련,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실전적 훈련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사진=이영훈 기자)
한 총리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을지연습 준비 보고 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북한이 지금도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며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최근에는 쓰레기 풍선 살포와 GPS 전파교란 공격 등 용납하기 어려운 도발을 지속적으로 감행하면서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무기를 거래하는 등 군사, 경제적 협력을 강화하며 한반도 안보에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우리는 현실화되고 있는 다양한 안보위협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특히 올해 을지연습을 두고 “다소 형식적이었던 공무원 비상소집 훈련은 시간을 정하지 않고 불시에 실시해 긴장감을 높이고 평시 행정 체제를 전시 체제로 전환하는 훈련도 체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처음 실시했던 북핵 대응 훈련을 더욱 발전시켜 ‘북핵 대응 주민 보호 본부’를 운영하고, 정부 전산망 마비에 따른 사이버 위기 대응 훈련을 심화해 실시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연습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기관별 특성에 맞는 연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북한의 도발 양상을 반영하고 국가중요시설과 도로, 전력 설비 등 핵심 기반 시설의 피해 상황을 가정해 ‘1기관 1훈련’을 기관장 주재로 실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 국민이 참여하는 전국 단위의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이 실시된다”면서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민방위 경보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대피 시설은 제대로 구축돼 있는지 다시 한번 세밀하게 점검하고 보완해달라”고 주문했다.

국민을 향해서도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불편함을 잠시 참고, 당국의 안내에 따라 신속히 대피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을지연습은 1968년 북한 무장 공비 침투 사건을 계기로 국가 비상 대비 태세 확립을 위해 매년 실시한다. 올해로 56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다음달 19일부터 22일까지 3박 4일간 전국적으로 진행하고 읍·면·동 이상의 행정기관과 공공기관·단체, 중점관리대상업체 등 4000여개 기관, 58만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