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프리마 "모바일 신분증이 대세…무인매장 도난위험 줄인다"

by이후섭 기자
2021.05.11 15:10:41

차세대 출입보안 단말기 `엑스스테이션 2` 출시 간담회
2025년까지 모바일 신분증 구축…“모바일 출입카드 대중화 기폭제”
기술적 한계 극복하고 안드로이드·iOS기기 모두 지원
4000개 스마트 슈퍼 보안시장 열려…“AI업체와 협력해 진출”

최종규 슈프리마 국내사업본부장이 11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모바일 출입인증 기술이 적용된 지능형 단말기 `엑스스테이션 2(X-Station 2)`를 소개하고 있다.(사진=간담회 화면 캡처)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슈프리마(236200)가 모바일 출입인증 기술이 적용된 지능형 단말기 `엑스스테이션 2(X-Station 2)`를 선보였다. 모바일 출입카드부터 QR 코드, 바코드까지 다양한 인증수단을 지원하는 엑스스테이션 2를 내세워 무인 매장 보안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최종규 슈프리마 국내사업본부장은 11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비대면이 새로운 산업 트렌드로 부상하며 디지털 신분증과 연계할 수 있는 출입 보안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며 “차세대 출입보안 단말기인 엑스스테이션 2는 무인 편의점과 스마트 슈퍼 등 무인 매장의 새로운 출입인증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모바일 신분증, QR 코드와 같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인증 기술이 출입보안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모바일 신분증은 온라인에서 모든 발급과 관리가 이뤄져 시간·공간적 제약이 없으며 발급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 상대적으로 복제가 용이하고 오남용 요소가 많은 실물카드에 비해 뛰어난 보안성을 제공하며, 온라인 뿐만 아니라 출입통제 등 오프라인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모바일 인증은 인증방식에 따라 QR코드와 모바일 출입카드로 분류되며, 모바일 출입카드는 통신방식에 따라 NFC와 블루투스가 적용된 BLE로 구분된다. QR코드는 개발 자체가 상당히 용이해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사용을 위해 앱을 실행하고 스캔하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별도의 출입인증 단말기와 연동해야 하고 복제 등에 쉽게 노출돼 보안성이 취약한 편이다.

모바일 출입카드는 현재 모바일 사원증, 모바일 회원증, 모바일 학생증, 모바일 공무원증 등 다양한 사례에서 활용되고 있다. 올 연말을 목표로 모바일 운전면허증 사업이 발주됐고, 내년에는 모바일 장애인증이 도입될 예정이다.

최 본부장은 “2025년까지 전 국민이 모바일 신분증을 갖도록 하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데, 모바일 출입카드 대중화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모바일 출입카드 중 NFC 방식은 iOS 기기 지원이 되지 않고, 인식거리가 짧다는 단점이 있다. BLE는 기술 개발 난이도가 매우 높지만 안드로이드와 iOS 기기 모두 지원하고, 인식거리가 100~200m 정도로 길다.

최 본부장은 “모바일 출입카드도 NFC는 안드로이드만 지원하는 `반쪽짜리`라는 기술적 한계가 있고, 인증을 위해서는 앱을 활성화해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한다”며 “실물카드에 비해 느린 인증속도와 모바일 지원 리더 교체에 따른 비용도 단점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슈프리마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힘써왔다. 국내 최초로 NFC와 BLE를 동시 지원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실물카드에 준하는 통신속도도 개발했다. 또 기존 리더 교체 없이도 모바일 출입카드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블루투스 통신모듈을 개발해 정부의 모바일 공무원증 사업에 적용됐다.

이번에 출시하는 엑스스테이션 2도 이런 기술이 적용돼 NFC와 BLE 통신을 둘 다 인식, 안드로이드와 iOS 기기 모두에서 모바일 출입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QR 코드, 바코드 및 모바일 출입인증 기능을 모바일 신원확인 솔루션과 연계하면 업무 시설에서 자동 출입 인증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특히 슈프리마는 엑스스테이션 2가 편의점, 옷가게, 피트니스, 펫샵까지 빠르게 증가하는 무인 매장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스마트 슈퍼를 올해 800개, 2025년까지 4000개 육성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무인 매장은 신용카드를 이용한 출입인증을 사용하고 있는데, 신용카드의 유효성 여부만 판단해 문을 열어주고, 실제 고객의 신원을 확인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보안상 여러 취약점이 드러나면서 다양한 형태의 도난 범죄에 노출되고 있다.

엑스스테이션 2는 신원이 확인된 사용자에게 QR 코드 또는 모바일 출입카드 형태의 출입 권한을 발부해 매장을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성인 인증을 통해 특정시간 출입이나 특정 상품 구매도 제한할 수 있다.

최 본부장은 “슈프리마는 모바일 인증기술을 기반으로 정부 주도의 스마트 상점 관련 기술 보유업체로 선정됐다”며 “인공지능(AI) 업체와 기술 협력을 통해 무인매장 사업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