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美 10년물 금리 하락에 환율, 하루 만에 1120원대

by최정희 기자
2021.03.22 15:43:49

미 10년물 금리 1.6%대로 하락
외국인, 코스피서 5500억원 매도세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120원대로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6%대로 떨어진 영향이다.

(사진= AFP)
2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0원 하락한 1128.4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 추이를 따라 전 거래일 종가보다 소폭 상승한 1131.00원에 개장한 이후 1133.60원까지 오르는 듯 했으나 장중 내내 상승폭을 줄이고 오후 들어선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날 환율이 하락세로 전환한 것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6%대로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은행권에 적용됐던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supplementary leverage ratio) 완화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1.74%대까지 올랐으나 이날 다시 하락했다. 22일(현지시간) 새벽 2시 30분께 10년물 국채 금리는 1.675%를 기록,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은행은 자기자본을 보유 자산의 3~5% 확충해야 하는데 국채와 연준 지급준비금을 익스포저에서 제외토록 해 자본금 확충 필요 없이 국채를 더 많이 보유하고 시중에 더 많은 대출을 해주도록 했으나 이 조치를 연장하지 않은 것이다. 이럴 경우 은행은 보유하던 국채를 매도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선 3500억~5000억달러의 매도 물량이 출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각에선 SLR 종료 이슈가 미리 시장에 반영된데다 12개 은행밖에 적용을 받지 않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채 금리가 하락한데다 달러·위안 환율은 6.5위안대에서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일부 누그러지면서 환율은 중공업체의 수출 네고 물량 등에 힘입어 오후 들어선 하락세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의 5500억원 규모의 매도세에 전 거래일보다 4.07포인트, 0.13% 하락한 3035.46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의 합산 거래규모는 78억94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