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유성 기자
2014.07.10 14:52:36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7.5% 밑으로 갈 수도 있다.’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은 9일(현지시간) 열린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7.5%는 바닥을 뜻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여기서 `바닥`이란 중국 정부가 방어해야할 하한선이나 마지노선을 뜻하는 것으로, 이는 실제 성장률이 7.5% 아래로 내려가도 이를 용인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7.5% 성장률은 올해초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제시한 경제성장률 목표다. 리 총리는 “교통, 정보통신(IT),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경기 둔화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올 1분기 중국 경제는 전년동기대비 7.4%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다음주 발표되는 2분기 경제성장률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날 러우 부장은 “우리의 목표치가 7.5%인 것은 맞다”면서도 “이는 우리의 예상 또는 기대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러우 부장은 “중국 경제는 안정적인 상태”라면서도 “그러나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을 멈출 정도로 회복세가 충분치 못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의 외환 시장 개입 중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 경제 상황으로 봤을 때 어려운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 측의 위안화 절상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해 달러 대비 절상됐던 위안화 가치는 올해들어 2.4% 떨어진 상태다. 지난 2월 중국의 무역 적자가 230억달러(약 23조3000억원)로 2년내 최대 규모를 기록하자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기도 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개입을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중국 당국이 외환 시장내 자율성을 인정하는 게 중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며 “수출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줄고 내수가 육성돼 결과적으로 가계 수입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