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아발론' 국내 상륙.. "현대차 제네시스 한판 붙자"

by김자영 기자
2013.10.01 16:23:39

한국도요타, 최고급 사양 모델 4940만원에 출시
대형세단 시장 공략 본격화.. '제네시스'와 경쟁예고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한국도요타자동차가 플래그십 대형 세단인 아발론을 국내에서 야심 차게 출시했다. 한국도요타가 아발론 최고급 사양 모델인 리미티드 모델을 5000만 원 이하에 내놓으면서 연내 새롭게 출시예정인 현대자동차(005380)의 제네시스와의 불꽃 튀는 판매경쟁이 예상된다.

한국도요타는 1일 인천 하얏트리젠시 호텔에서 대형세단인 아발론을 공식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아발론은 지난 1995년 처음 출시된 이후 이번에 선보인 ‘더 올뉴 아발론’까지 북미 시장에서 매월 5000~6000대(하이브리드 포함)가 팔리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장수 모델이다.

현재 국내 대형세단 시장은 국산과 수입을 합쳐 연간 4만여 대 수준이다. 월 판매량이 1만 5000대를 육박하는 수입차 시장에서는 대형차는 6% 정도의 판매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아발론은 수입 대형세단이지만 4000만 원 후반이라는 가격대로 BMW 7시리즈, 벤츠 S500 등의 최고급 대형 모델보다는 내수 대형세단 시장을 꽉 잡고 있는 현대차의 제네시스가 주요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도요타 사장은 이날 출시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그랜저나 제네시스를 살 고객이 아발론을 후보에 넣어준다면 감사한 일”이라며 “고객과의 일대일 접점 기회 확대로 긴밀간 관계를 구축해 판매량 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도요타자동차는 1일 대형세단 아발론을 출시했다. 한국도요타 제공
한국도요타는 출시를 앞둔 신형 제네시스를 의식한 듯 아발론의 최고급 모델인 리미티드를 4940만 원에 내놨다. 현재 제네시스 엔트리 모델보다는 500만 원 비싼 가격이다. 대신 국내 고객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기 위해 실내 인테리어를 고급화하고 고급 편의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운전석 시트를 10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했고 운전석은 허리 부분만 4방향으로 세밀하게 맞출 수 있는 요추 받침대를 넣었다. 패널을 감싸는 부분도 모두 수공예 스티치로 처리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전좌석에 오토 파워 윈도우를 설치하고 각 자리에서 온도를 따로 조절할 수 있는 3존 에어컨 시스템도 도입했다.

아울러 도요타 브랜드 최초로 정전식 터치 키 시스템을 도입해 오디오와 에어컨을 손으로 간단히 작동시킬 수 있다.

뿐만아니라 한국 고객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비게이션 역시 최신 한국형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7인치 VGA(비디오 그래픽스 어레이) TFT 디스플레이를 통해 터치식으로 가능토록 했다. 차량에서 스마트기기 충전시 따로 넣을 수 있는 트레이도 동급 최초로 적용했다.

아발론은 6기통 3.5리터 듀얼 VVT-I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77마력(6200rpm), 최대토크는 35.3kg·m (4,7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으며, 공인 복합연비는 9.8km/ℓ를 구현했다.

한국도요타는 아발론의 초기 판매목표는 다소 보수적으로 제시했다.

김성근 한국도요타 마케팅 이사는 “초기 판매목표는 월 30~40대, 연 360대로 잡았다”며 “경쟁모델은 포드의 토러스, 크라이슬러의 300C, 현대차의 그랜저 제네시스”라고 밝혔다. 한국도요타는 초기 판매 추이를 분석해 향후 수입물량을 늘리고 하이브리드 모델도 도입할 계획이다.

현대차 제네시스 다이나믹 에디션. 현대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