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가짜 전화' 감지 기능 도입…안드로이드폰에 순차 확대
by한광범 기자
2026.07.01 09:08:21
딥페이크·번호조작 차단…실시간 기기 인증 도입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가족이나 지인의 목소리와 전화번호를 똑같이 복제해 금전을 요구하는 고도화된 사칭 사기를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이 안드로이드에 도입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보안 강화를 위해 업계 최초로 ‘가짜 전화 감지(Fake Call Detection)’ 기능을 선보인다고 1일 밝혔다. 최근 출시한 ‘금융 전화 인증’에 이어 지인 사칭 범죄까지 대응 범위를 넓힌 조치다.
이번에 도입되는 가짜 전화 감지 기능은 발신번호 조작(스푸핑)과 AI 기반 딥페이크 음성을 활용한 지인 사칭 수법을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의 AI 음성 딥페이크 기술은 일반인이 진짜 목소리와 구별하기 불가능한 수준까지 정교해져 전 세계적으로 피해가 급증하는 추세다. 실제로 인터폴(INTERPOL)이 올해 3월 발표한 글로벌 금융범죄 위협 평가에 따르면 사칭 사기로 인한 전 세계 피해 규모는 약 4000억 달러 이상에 달한다.
구글이 도입한 가짜 전화 감지의 핵심 원리는 통화 당사자 간의 실시간 기기 인증이다. 통화 양측이 모두 ‘구글 전화(Phone by Google)’ 앱을 사용할 경우, 백그라운드에서 무음 확인 신호를 주고받는 일종의 ‘디지털 악수(Digital Handshake)’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은 종단간 암호화(E2EE)가 적용된 차세대 메시징 표준인 RCS 기술을 기반으로 진행돼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없앴다.
만약 사기범이 특정인의 번호를 사칭해 전화를 걸면 수신자 기기에는 인증 신호가 잡히지 않는다. 이때 수신자 기기가 실제 지인의 기기로 추가 확인 요청을 보내고, 해당 기기로부터 “현재 전화를 걸고 있지 않다”는 응답이 확인되면 이용자에게 즉시 전화를 종료하라는 경고를 표시하는 방식이다.
해당 기능은 이달부터 픽셀(Pixel) 기기를 시작으로 안드로이드 12 이상이 설치된 전 세계 기기의 ‘구글 전화’ 앱에 순차적으로 배포될 예정이다. 기본 전화 앱이 아닐 경우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직접 다운로드해 기본 앱으로 설정하면 사용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설정에서 기능을 끌 수도 있다.
구글 측은 보안 기술이 특정 기기나 앱에만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 하에, 개방형 표준인 RCS를 기반으로 이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다른 통화 앱 개발사와 스마트폰 제조사도 해당 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